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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정통 9번 부재…비야레알전 패인, 중앙서 무력했던 레알

작성일: 2018.01.14 02:43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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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정통 9번’ 카림 벤제마의 부상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2017-18시즌 레알마드리드의 문제는 결국 알바로 모라타가 떠난 공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비야레알과 14일 새벽(한국시간) 치른 라리가 19라운드 경기에서 레알은 중앙 지역에서 무력했다.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을 투톱으로 내세운 레알은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끝내 비야레알의 두 줄 수비를 공략하지 못해 0-1로 졌다. 측면을 기반으로 크로스 패스와 대각선 슈팅을 시도한 레알은 기록적으로는 기회가 많았으나 비야레알 골키퍼 세르히오 아센호를 긴장시키지 못했다.

이날 레알은 이스코를 호날두와 베일의 투톱을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둔 다이아몬드형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실제로는 호날두와 베일이 본래 영역인 측면 지역으로 벌려서 움직이며 커트인하는 형태로 문전으로 진입했다. 중앙 공간으로는 이스코가 올라갈 때도 있었으나, 수비형 미드필더 카제미루나 중앙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가 번갈아 올라왔다.

이들 모두 원톱의 자리까지 올라오지는 않았다. 비야레알은 이날 당초 표기한 4-4-2 포메이션이 아닌 4-5-1 포메이션으로 나와 중앙 지역을 장악하고, 두 줄 수비를 형성해 간격도 좁혔다. 카를로스 바카를 원톱으로 두고, 사무 카스티예호와 다니 라바가 좌우 측면에 자리했다. 마누엘 트리게로스와 파블로 포르날스, 로드리고 에르난데스가 중앙 미드필더 영역에서 수비했다.

비야레알은 수비시 4-5-1 대형으로 꽉 찬 수비를 하고, 역습을 펼칠 때 카스티예호의 돌파력과 포르날스의 창조성을 활용했다. 전반전에는 많은 기회가 없었다. 레알의 공세를 제어하는 데 주력했다. 전반전을 실점 없이 마친 뒤 비야레알은 공격의 불을 당겼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라바를 빼고 데니스 체리셰프를 투입해 측면 공격의 밀도를 높였다. 실제로 후반 초반 비야레알이 체리셰프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 선발 전략-용병술 모두 좋았던 비야레알…중앙 공격 카드 없는 레알

비야레알은 후반 31분 지친 바카를 빼고 만 21세의 젊은 공격수 에네스 위날을 투입해 전방의 활동력을 높였고, 후반 38분에는 카스티예호를 빼고 풀백과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안토니오 루카비나를 투입해 기동성을 확보했다. 하비 카예하 감독의 용병술은 탁월했다. 체리셰프가 역습 공격 과정에서 힘을 낸 것은 물론, 위날도 필요한 위치에 있었고, 루카비나는 레알의 측면 공격을 제어하는 데 기여했다.

레알은 후반전에도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전반전에 비해 결정적이지 않았다. 측면 크로스, 대각선 슈팅, 배후 중거리 슈팅 등 위험 지역 밖에서 시도된 슈팅은 비야레알 수비수들이 차단하거나, 아센호 골키퍼가 궤적을 파악하고 막아내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결국 레알은 중앙 지역에서 힘있는 플레이로 공을 소유해 공간을 만들거나, 직접 아센호를 위협할 9번 공격수의 부재로 밀집 수비를 깨지 못했다. 이스코는 중앙 지역에서 힘을 받지 못해 후방 빌드업이나 측면 플레이에 치중했다. 호날두와 베일은 전방의 축이 없어 연결고리 없이 따로 노는 투톱처럼 보였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후반 25분 나란히 루카스 바스케스와 마르코 아센시오를 넣어 공격에 변화를 줬으나 두 선수 모두 거의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스코와 베일을 빼고 넣은 선수들이 그만한 중량감을 보이지 못했다. 레알은 어려운 상황에도 세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벤치에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 자체가 없었다. 


반면 비야레알은 후반 43분 레알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뒤 체리셰프, 위날을 거친 공격이 케일로르 나바스의 선방에 막히자 포르날스가 달려들어 연결한 로빙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레알은 파울과 핸드볼 등 몇몇 판정에서 운이 없었다. 아슬아슬하게 무산된 슈팅도 있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골로 이어질 상황을 만들지 못한 것이 결국 패인이었다. 레알이 볼 점유율과 슈팅은 많았으나 비야레알을 무너트릴 정도로 위협적이지 못했다. 더구나 경기가 레알의 안방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내용이다. 

중앙 지역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후반기 내내 숙제가 될 수 있다. 보르하 마요랄은 경험이 부족하고, 벤제마는 자주 아프다. 지단 감독은 후반기를 위한 영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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