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S] 체코에서 온 '바람'을 요리한 이병헌 감독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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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체코 영화를 각색하면서 빠진 고민을 털어 놨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이병헌 감독이 함께 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제작된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리메이크 했다.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이병헌 감독 역시 리메이크 제안을 받고 원작 영화와 국내 정서가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원작은 감정보다 상황을 따라간다. 이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런 지점에서 궁금증이 생겼고, 상황보다는 감정을 따라가면 재미도, 의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정에 신경을 쓰니, 미세한 차이로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원작을 각색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 역시 우리나라 정서로 받아 드리기 어렸다는 것이었다. 중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욕망 등을 코미디로 다룬 영화가 많지 않은 이유로 해 볼만 하면서도 그 부분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이병헌 감독을 가장 큰 고민에 빠트린 것은 이엘이 연기한 제니였다. 이 감독은 “제니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이 사람이 어디서 태어나고, 어떻게 자라 왔는지 만들어야 했다. 개연성이 떨어질 수 있었었다. 각색을 하면서 두 달 동안 키보드에 손을 올리지 못하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이 작품이 그저 그런 막장 드라마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막장 코미디로 끝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소재(불륜)를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자신의 행동에 외로움이라는 핑계로 당위성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쾌감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4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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