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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사무직도 합니다"…야구하는 여자들

작성일: 2018.03.31 17:1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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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생활체육 서울시민리그 야구리그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했다.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히로인즈 장명화가 시원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올해 45살인 저도 합니다. 도전하세요."

여자 야구단 히로인즈 야수 김연희 씨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생활체육 서울시민리그(S리그) 개막전에 앞서 당당하게 말했다.

"평소엔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한 지는 3년째입니다. 제 나이는 45세입니다. 보기에도 운동과 친해 보이지 않는데 합니다. 그러니 모두들 도전하십시오"라고 했다.

여자 야구단 히로인즈 선수들은 모두 일반인이다. 김연희 씨를 비롯해 주장 정민지(32) 씨 등 팀원 모두 평일엔 자신의 본업이 있다. 이들은 평일엔 일을 하고 주말에 만나 훈련과 경기를 했다.

프로 야구 8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야구에 푹 빠진 여성들이 늘어났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여자야구연맹 등록 선수는 295명(19팀)에서 920명(47팀)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야구를 하는 여자들이 늘어 여성 생활 체육 야구 리그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김연희 씨는 "예전엔 (연습) 상대 팀을 찾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예전보다는 팀이 많이 생겨서 진행하는 데에 문제가 없습니다"고 말했다.

히로인즈에서 3번 타자 1루수를 맡고 있는 정민지 씨는 체육대학교 출신으로 투표를 통해 팀 주장을 맡게 됐다.

"야구가 여자가 하기엔 위험하기도 하고 어려운 것도 많은데 어렵고 위험한 것을 여자의 몸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쾌감이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첫 경기 장소는 고척스카이돔. 프로 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이다. 게다가 마운드부터 홈 플레이트까지 거리는 18.44m로 정식 규격과 같다. 남성 선수들과 같은 조건이다.

정민지 씨는 "너무 영광스럽고 팀원들도 다들 들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연희 씨는 "(그동안) 정식 구장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선수들 전부 마음으로는 홈런을 치고 싶어 하는데 전 천장을 치고 싶어요"라고 기대했다.

히로인즈 야구단은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S리그 개막전에서 아리아리걸스 야구단을 16-2로 꺾었다. 생활 체육 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책은 단 하나도 하지 않았을 만큼 수준 있는 경기력을 뽐냈다. 마운드부터 홈 플레이크까지 정식 거리인 18.44m에서 던진 공이 포수 미트까지 힘 있게 들어갔다.

대회를 추진한 한정우 서울특별시 관광체육국 체육진흥과장은 "기존 경기들은 동호회 위주였는데 모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생활체육을 즐기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 S리그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는 경기장이 부족했는데 조금 더 많이 경기할 수 있도록 여러 종목에 걸쳐 확대하겠다. 성인뿐만 아니라 노인, 어린이들도 할 수 있도록 세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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