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사인 훔치기 사례로 본 LG의 진짜 문제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보스턴은 벌금을 내야 했다. 그런데 정확한 징계 이유는 '사인 훔치기' 그 자체가 아니다. 전자기기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치는 행위를 제재할 규정은 없지만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치는 건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시카고 컵스 조 매든 감독은 사인 훔치기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에인절스에서 코치로 일하던 시잘 자신이 상대 팀의 사인을 읽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면서 "모든 사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했다.
# 토론토 포수 러셀 마틴은 양키스 시절 바톨로 콜론과 배터리를 이뤄 1회에만 8점을 내준 적이 있다(상대는 공교롭게도 토론토였다). 그는 "토론토 타자들이 노골적으로 사인을 전달했다. 어떤 쪽으로 머리를 흔들면 직구, 그 반대 쪽이면 슬라이더라는 식이다"라면서 "그들이 사인을 읽고 있다는 걸 더 일찍 간파하지 못한 내 문제"라고 밝혔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사인 훔치기는 그 자체로 금지된 게 아니다. 대신 상대로부터 비난 받을 여지는 있다. 법률적으로 해석하면 구성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으나 책임은 있는 사안이다. 어쩌면 그래서 '빈볼'이라는 '사적 복수'가 용인되는 일일 수도 있다. 나아가 '훔치기'라는 부정적인 어감이 곧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질 수는 있겠다.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이상한 문서가 발견됐다. LG 더그아웃 안쪽 복도 벽에 KIA의 구종별 손가락 사인이 자세하게 적힌 종이가 붙어 있는 것을 한 언론사가 발견했다. LG는 "전력분석과 선수단에 확인한 결과 전력분석에서 정보 전달을 하는 내용 속에 주자의 도루 시 도움이 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이다.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단장은 알지 못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KBO리그 규정은 어떨까.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에서 사인 훔치기를 다루고 있다. 1항은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 2항은 "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중 외부로부터 페이퍼 등 기타 정보전달 금지"라고 정하고 있다.
해석의 여지가 있다. KBO 역시 이 사안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다.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위 규정을 위반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서를 게시한 것이 정보를 그라운드에 전달한 것인지에 대해 따져볼 필요는 있다.
오히려 진짜 문제는 LG가 선수들의 능력 부족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데 있을 수 있다. 일종의 전력분석 자료인 사인을 '출력해서' '전시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자인하는 꼴이다. 여기에 여론의 역풍으로 지금까지 일군 성과까지 '사인 훔치기'의 결과로 치부되는 일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김성욱 부상 "골절이다"vs"괜찮다" 소견 엇갈려…이숭용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안타까워했다
2026-08-20
-
한화는 왜 김도영을 거르지 못했나… 뒤에 무서운 선수 있으니까, KIA 타순 구성 굳어지나
2026-08-20
-
'리그 유일 10패 투수' 타케다 전격 2군행, 단 "교체는 아니다" 선 그었다…대체 선발 후보 2명은?
2026-08-20
-
"잘 친다고 해서" 이천에서 2안타→곧바로 1군 콜업 '7번 지명타자' 선발까지, 2경기 1득점 타선에 트레이드 복덩이 되나
2026-08-20
-
"좀 나눠서 치지" 폭소한 박진만 솔직 고백…20안타 18득점 대승→1위 탈환에 더 필요한 건?
2026-08-20
-
"선발이 선발 몫을 했을 때 잘했다" 톨허스트 반등이 곧 LG의 반등이 되나, 염경엽 감독이 기대하는 그것
2026-08-20
추천 콘텐츠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