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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러시아 D-44] 김민재, “생각도 못한 월드컵, 죽어라 해 봐야죠”

작성일: 2018.05.01 00:37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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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뛰어난 신체 조건과 그에 걸 맞는 축구 능력. 그리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대담성까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괴물 수비수가 있었을까?

김민재(21, 전북 현대)는 등장과 함께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189cm, 88kg. 언뜻 보면 유럽의 중앙 수비수 같은 어린 소년이 경기장에서 상대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냈다. 2016년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민재는 곧바로 겨울 이적시장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본격적으로 괴물이 탄생한 순간이다.

2017 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데뷔한 김민재는 첫 시즌 리그 29경기에 나섰다. 신인의 무덤이라고 불린 전북이지만 김민재는 유독 빛났다. 결과는 찬란했다. 팀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고, 본인은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당연히 클래식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끝이 아니었다. 꿈으로만 생각했던 대표 팀 부름까지 받았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둔 상황, 이제 막 부임한 신태용 감독은 과감하게 김민재를 발탁했다. 상대는 아시아 최강 팀인 이란. 김민재는 영리한 수비 능력으로 이란의 공격을 물샐 틈 없이 막았다. 후반 6분에는 상대에게 반칙을 이끌어내며 퇴장까지 유도했다. 괴물은 대표 팀에서도 괴물이었다.

2년차 징크스도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팀인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이 그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세계적인 구단들이 K리그의 이제 막 데뷔한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들이 열광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그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간다는 계획이다.

김민재는 월드컵 각오를 묻자 명단발표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루하루 경기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월드컵을 뛰어보고 싶다. 다른 목표는 없다. 그게 내 월드컵 목표다. 뛰게 된다면 이 한 몸 바쳐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며 당차게 답했다.

스포티비뉴스는 김민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발탁이 유력한 선수인 김민재와 전북 현대 생활과 2년차 징크스 그리고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 등을 이야기 나눴다. 스물한 살 김민재는 이제 세계적인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던진다.

▲ 전북 수비의 중심이 된 김민재 ⓒ한국프로축구연맹


다음은 김민재와 인터뷰 전문.

◆ '괴물 신인' 김민재, 녹색 괴물이 되다

-요새 컨디션이 어떤지 물어보기 민망할 만큼 잘하고 있는데?

당연히 좋다. 경기가 많아 지치긴 하지만 계속 이겨서 힘든 걸 잊을 수 있다. 수비 입장에서는 실점이 적어져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거 같다. 몸도 더 던지게 된다.

-2년차 징크스라는 게 찾아볼 수가 없다.

동기부여도 있고, 팀이 실점이 많았을 때도 있어 안주할 수 없다. 계속 열심히 하려다 보니 2년차 징크스가 없는 거 같다. 팀에서 실점을 많이 해 그걸 낮추려 노력했다. 또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있어 안주할 시간이 없다. 계속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기 없이 급하게 달리고 있다. 2년차 징크스가 올 틈이 없다.

-김민재 선수만 만나면 공격수 실종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기사가 나올 때마다 감사하고, 동기부여가 된다. 경기 전 비디오 미팅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주요 선수들은 조금 더 거칠게 잡으려 한다.

-최강희 감독이 많은 조언을 하고 있나?

몸 관리에 대해 말을 많이 해주신다. 밥을 잘 먹고, 잘 쉬라고 간단하게 말씀해 주신다.

-다시 1강으로 돌아온 전북, 원동력은 어떤 것인가?

실점을 많이 한 후 수비수들이 더 끈끈해졌다. 경기 전에 모여서 절대 골을 먹지 말자고 말한다. 우리는 공격수들이 꼭 골을 넣어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전북의 목표는 트레블인데 잘 되고 있나?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고, ACL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이제부터 잘 이겨나가야 한다.

-예상치 못한 EPL 이적설이 떠올랐다.

그냥 기분은 좋았는데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제안이 오지도 않았고, 그저 관심이기에 특별한 생각은 없다. 제안이 온다면 좋겠지만 전북과 계약이 많이 남았고, 실제로 제안이 오는 것도 기다려 봐야 알 수 있다.

-월드컵에서 잘한다면 실제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데?

그런 걸 신경 쓰면 안 될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을 다 밀어 놓고 할 생각이다.

-과거 인터뷰에서는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도 그렇다. 경쟁이 치열한 잉글랜드로 바로 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해외로 가게 된다면 독일에서 축구를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민재의 대표 팀 데뷔전 ⓒ대한축구협회

◆ 괴물 김민재, 대표 팀에서도 적응은 필요없다

-대표 팀에도 바로 적응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처음에 대표 팀 갔을 때 실감이 안 났다. 근데 우리 전북 선수들이 많이 가서 적응하기 쉬웠다. 또 동국이형도 있어서 좋았다. 그때 적응을 빨리 해서 지금까지 편하게 할 수 있는 거 같다. 근데 이번 유럽 원정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 게 나를 더 발전시키는 것 같다. 좋지 않았던 모습을 보완하려 지금도 계속 애쓰고 있다.

-신태용 감독과 최강희 감독은 다른 감독인데?

수비적으로는 비슷한 것 같다. 나도 나가서 하는 수비를 좋아한다. 두 감독님 모두 그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봐주신다. 공통점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내 스타일에는 모두 맞는 것 같다.

-베테랑 장현수가 김민재에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는데?

장난인지 진심인지 항상 네가 최고야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장)현수 형 때문에 자신감도 생겼다. 서로 그렇게 낯간지러운 말을 해주면서 자신감을 주고 있다. 나도 현수 형한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경기 운영과 라인 컨트롤 등 그런 걸 배우고 있다.

-대표 팀 센터 백 호흡은 어떤가?

(권)경원이 형, (윤)영선이 형이랑은 아직 뛰어보지 못했다. 대표 팀에서는 현수 형과 많이 뛰어 잘 맞는 거 같다. (홍)정호 형도 전북에서 같이 뛰고 있는데 부상을 당해 시간이 부족했다. 아직까지는 현수 형하고 잘 맞고 시간이 지나면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정호 형하고 더 잘 맞을 거 같다.

-전북 수비를 대표 팀에 그대로 이식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다 같이 대표 팀에 가면 좋겠지만 팀 전체가 가는 것이 아니니까 팀과 대표 팀은 다르다.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월드컵이 얼마 안 남았다

당연히 떨리고 기대가 된다. 명단발표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하루하루 경기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복귀한다는 말이 있다. 직접 상대하는 수비수로서 어떤까?(*인터뷰 후 스웨덴 축구협회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월드컵 불참을 발표했다.)

몇 대 맞더라도 죽어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말하면 안 오는 게 낫다. 근데 감독님 생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든 안 오든 열심히 하면 된다.

-월드컵에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게 된다.

독일전에서는 얼마나 실점하지 않는가 중요한 것 같다그렇기 위해서는 수비가 잘해야 한다독일전은 수비수들에게 달려있는 것 같다수비가 잘 막으면서 공격수들에게 믿음을 주면 성용흥민이 형 등 해외에서 뛰는 형들이 있어 골을 넣을 수도 있다.

-월드컵의 목표는 무엇인가?

월드컵을 뛰어보고 싶다. 그게 목표다. 뛰게 된다면 이 한 몸 바쳐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대표 팀적으로는 죽음의 조라고 하는데 조별리그 통과는 해봐야한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각오를 듣고 싶다.

대표 선수가 될지도 몰랐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월드컵은 생각도 못했다. 막상 다가오니 기대 반, 부담 반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죽어라 부딪쳐 볼 생각이다.

▲ 김민재 ⓒ대한축구협회
▲ 김민재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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