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뷰] 레알이 뮌헨을 이긴 5가지 크고 작은 이유들
작성일: 2018.05.02 10:5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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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는 2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뮌헨과 2-2로 비겼다. 1차전 2-1 승리에 힘입어, 1,2차전 합계 4-3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레알과 독일을 대표하는 뮌헨의 대결.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고 팽팽한 경기가 벌어졌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말대로 "1,2차전 모두 경기를 잘했다"는 말도 과언은 아니다. 뮌헨이 경기 주도권을 쥔 시간이 길었고, 훨씬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골로 말하는 것. 결국 레알이 3연속 결승 진출을 이뤘다.
이 팽팽했던 맞대결 결과를 바꾼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 치명적 실수, 자멸한 뮌헨
"스스로 1,2차전 모두에서 레알에 골을 선물했다. 때때로 축구는 그런 것이지만, 이런 수준에서 나와선 안될 실수였다." - 마츠 훔멜스, 바이에른뮌헨 DF
뮌헨은 실수로 울었다. 이미 4강 1차전에서 결정적인 두 번의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44분 마르셀루의 실점 땐 수비진이 미루다가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후반 12분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내준 실수는 하피냐의 걷어내기 실수가 문제였다. 두 번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2차전에서도 실수에 무너졌다. 후반 킥오프 직후 레알이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압박을 받은 코랭탕 톨리소가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는데, 그 옆에 카림 벤제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울라이히 골키퍼는 당황한 나머지 공을 직접 손으로 잡으려다가 뒤늦게 자세를 바꾸려다가 공을 뒤로 흘렸다. 1골 차이가 순식간에 2골 차이로 벌어졌다. 하인케스 감독은 "울라이히는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그는 공을 잡아도 될지 몰랐고,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긴장했고 실수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집중력 저하가 결국 경기를 망치고 결승 진출의 꿈도 날렸다.
◆ 슈팅 수 33-16, 기회 날린 뮌헨
"두 경기를 모두에서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 결승에 갈 수도 있었다." -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뮌헨 감독
1,2차전의 슈팅 수를 모으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1차전에서 뮌헨은 13개, 레알은 7개 슛을 기록했다. 2차전에선 뮌헨이 무려 20개, 레알은 9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뮌헨은 3골 득점에 그친 반면, 레알은 더 적은 슛으로도 4골을 기록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뮌헨의 최전방에 배치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의 골 결정력에 아쉬움이 남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해설 위원 크리스 워들의 발언을 보도했는데, 그는 "레반도프스키와 뮐러는 A대표 팀과 뮌헨 소속으로 수많은 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여겨진다"면서도 "찬스가 있었고, 좋은 위치에 있었는데도 득점하지 못했다"면서 골 결정력 부족을 꼬집었다.

◆ 골키퍼의 중요성, 레알 살린 나바스
"어려운 경기였지만, 나바스가 수많은 크로스에 반응했고 수많은 세이브를 성공했다. 그가 몇 차례 우리를 위기에서 구했다." - 지네딘 지단, 레알마드리드 감독
케일로르 나바스 골키퍼가 승리의 중심에있었다. 동물적인 반사 신경이 레알의 우위를 지켰다. 나바스 골키퍼는 수많은 크로스에 반응했고, 8번의 유효 슈팅을 막아 승리를 지켰다. 그 가운데 2번은 골이나 다름없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골키퍼는 11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손을 쓸 수 있는 선수, 더구나 골과 직접 관계가 되는 선수다. 안정감과 선방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경우도 잦다. 특히나 울라이히의 실수와 비교돼 나바스의 활약은 더욱 빛난다.
결정적인 첫 선방은 후반 6분에 나왔다. 다비드 알라바의 과감한 중거리슛이 수비에 맞고 굴절까지 됐다. 골문 구석으로 흐르는 상태였지만, 나바스 골키퍼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발휘해 방어했다. 알고 막은 것이 아니라 몸이 먼저 움직였다.
후반 29분 또 뮌헨에는 기회가, 레알에는 위기가 왔다. 여기서 나바스의 결정적인 두 번째 선방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알라바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올라왔다. 페널티박스 내에 떨어진 것을 톨리소가 멋진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나바스 골키퍼가 다시 한번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방어했다.
◆ 구멍난 레알 오른쪽 수비: 바스케스 풀백 변신
다니 카르바할이 지난 4강 1차전에서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백업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하던 나초 페르난데스 역시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골머리를 앓던 지네딘 지단 감독은 루카스 바스케스를 오른쪽 수비수로 낙점했다. 4강 1차전에서도 카르바할이 교체된 뒤 바스케스가 오른쪽 수비를 봤다. 지단 감독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루카 모드리치를 배치하면서 안정감을 찾으려고 했다. 모드리치는 공격 전개가 장점이긴 하지만, 수비 능력이나 공수 밸런스를 잡는 감각이 탁월한 선수. 자주 공격에 가담하는 알라바의 힘을 억제할 수 있는 카드였다.
"바스케스는 풀백이었고 모드리치는 그를 도왔다. 알라바와 리베리는 항상 바스케스를 공략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고전했지만 잘했다."
물론 고전했다. 뮌헨의 리베리, 알라바 조합은 1대1에서도, 연계 플레이에서도 장점이 있는 조합. 이 두 선수의 조합은 알고도 막기가 쉽지 않다. 레알의 오른쪽 명백한 약점이었고, 중요한 것은 위기를 얼마나 줄이느냐였다.
다행히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바스케스가 다소 공격적인 위치 선정으로 위기를 노출하기도 했으나, 모드리치와 함께 비교적 리베리와 알라바에게 직접적인 실점의 빌미를 주진 않았다. 약점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머지 수비수들 역시 크로스 대처에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 쇼가 펼쳐졌다.

◆ 뮌헨 쪽에 선언되지 않은 PK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는 불운도 있었다. 전반 추가 시간 조슈아 킴미히의 크로스가 마르셀루 손을 맞았다. 명백히 페널티박스 안이었지만 주심은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대로 전반 종료 휘슬을 불었다.
제롬 보아탱은 단단히 화가 났다. 개인 SNS에 당시 중계 화면을 캡처해 "페널티가 아니라고?"라며 불만을 표현했다. 아르투로 비달 역시 욕설을 섞어가며 페널티킥을 주장했다.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 역시 "마르셀루 손을 맞은게 분명하다. 페널티 박스 안"이라면서 "킴미히 크로스 이후 볼의 궤적을 멈추게 했다. 페널티 킥이 맞다"고 했다.
페널티킥 선언이 됐다면 분명히 다른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명백한 핸드볼 반칙에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는 불운이 뮌헨의 탈락을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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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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