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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G 특집] '내야 척추' 맡는 4명의 별, 키스톤 콤비 왕좌 노리다

작성일: 2015.07.11 06:00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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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201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야의 척추'를 책임지는 키스톤 콤비 간 맞대결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알시데스 에스코바(캔자스시티)-호세 알투베(휴스턴)가 선발로 짝을 이룰 아메리칸리그와 조니 페랄타(세인트루이스)-디 고든(마이애미) 조합의 내셔널리그가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눈다.

 AL 2루수 - 휴스턴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작은 거인'

AL 2루 자리에는 '휴스턴의 작은 거인' 알투베가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타격왕(0.341)에 빛나는 그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휴스턴의 2루 베이스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는 다소 떨어졌다. 9일까지 79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0.299 7홈런 25도루를 기록 중이다.

맹타를 휘둘렀던 4월에 비해 5월 월간 타율 0.231를 기록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홈런 수가 이미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7홈런과 동률이다. 커리어 첫 단일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10일까지 96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알투베는 올 시즌 스즈키 이치로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정교함에 장타력까지 아울러 장착한 모양새다. 키는 작지만 '대형 2루수'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팬들의 선택도 흔들리지 않았다. 알투베는 구단 역사상 61년 만에 AL 수위타자에 도전 중인 제이슨 킵니스(클리블랜드), 'KC 독주 파도'를 등에 진 오마 인판테(캔자스시티)를 제치고 2루수 부문 팬투표 1위를 차지했다. 캔자스시티 선수가 9개 포지션에서 7개를 독식했던 지난 6월 초 3차 중간 집계 결과에서 유일하게 파란 모자를 쓰지 않았던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마이크 트라웃, 알투베). 이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AL MVP를 석권했던 '현역 최고 우타자' 미겔 카브레라도 해내지 못한 '작은 사건'이었다.

메이저리그 최단신 선수로도 유명한 알투베는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225안타를 때려냈다. '전설' 크렉 비지오가 갖고 있던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210개)을 경신했다. 휴스턴 최초의 리그 타격왕도 그의 몫이었다. 타율과 안타는 리그 전체 1위, 도루는 AL 1위였다. 2차대전 이후 세 부문에서 동시에 리그(AL, NL) 1위를 차지한 타자는 2001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알투베가 처음이다.

이러한 알투베의 활약 속에 휴스턴은 9일까지 49승 38패 승률 0.563를 기록하며 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휴스턴은 지난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5할 승률을 거두지 못했다. 고통스러운 리빌딩 터널을 지나가야 했다. 그랬던 팀이 지난 시즌 ML 전체 승률 1위팀 애인절스를 지구 2위로 끌어내렸다. 특히 구단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파죽의 10연승' 행진 중심에는 알투베가 있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타율 0.455 OPS 1.205 2홈런 11타점을 쓸어 담으며 펄펄 날았다.

4년 전 알투베가 빅리그에 얼굴을 비췄을 때 사람들은 야구선수로서는 다소 작은 그의 신장(167cm)을 수군거렸다.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2루수로 꼽히는 선수는 조 모건이다. 모건은 요기 베라와 함께 가장 키가 작은 명예의 전당 선수다. 그의 키는 170cm, 알투베와 불과 3cm 차이다.

▲ AL 유격수 - 'KC 센터라인의 핵'으로 거듭난 에스코바

부정투표 논란에도 AL 올스타 라인업에는 '파란 물결'이 일었다. 캔자스시티의 팬투표 강세로 이들은 무려 4명이나 올스타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 'KC 센터라인의 핵'으로 거듭난 에스코바도 있다. 에스코바는 알투베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키스톤 콤비로 나선다.

밀워키 시절 최고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에스코바는 2011년 코프먼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캔자스시티 내야진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넓은 수비범위와 빨랫줄 송구로 팀 내야수비의 안정화를 꾀한 것은 물론 공격에도 눈을 뜨며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291로 리드오프로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해마다 30개 이상의 2루타를 꾸준히 쳐주는 준수한 장타 생산 능력도 '타자 에스코바'의 장점이다.

그러나 1번 타자로서 도루와 볼넷이 적은 것은 다소 아쉽다. 특히 도루가 예년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해 31도루를 기록했던 에스코바는 72경기를 소화한 9일까지 도루 5개에 그치고 있다. 시즌 전체로 환산하면 12개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장타력보다 주력으로 팀에 공헌했던 에스코바기에 올 시즌 확연히 감소한 도루 개수는 조금 아쉽다. 볼넷이 여전히 적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때문에 덩달아 출루율도 생각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출루율 0.317를 기록했던 그는 올해에도 0.330에 머무르고 있다. 리드오프로서 좀 더 많이 1루 베이스를 밟을 필요가 있다.

지난해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기적의 팀'으로 떠오른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진정한 강팀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10일까지 시즌 50승 33패 승률 0.602를 기록 중인 캔자스시티는 AL 전체 승률 1위를 내달리고 있다. AL 왕좌 탈환에 성공했던 2014년의 기적이 한 때의 파도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에스코바는 올 시즌 이 '로얄스발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 NL 2루수 - 'MLB 대표 스프린터' 고든의 무한질주

고든은 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지 않고 '만들어냈다'. 이날 2회 2사 2,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든은 상대 선발 라이언 보겔송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때려냈다. 이때 샌프란시스코 우익수 그레고어 블랑코가 공을 놓치고 중견수 앙헬 파간이 황급히 백업에 들어갔다. '고든의 발'이 이 틈을 놓칠리 없었다.

2루와 3루를 지나 홈까지 내달린 고든은 그대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했고 '양팔 벌린' 주심의 세이프 소리를 끌어냈다. 리그 최고의 준족 고든의 '명품 다리'가 만들어낸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었다. 마이애미 선수로는 2010년 캐머런 메이빈이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나온 진풍경이었다.

마이애미 이적 후 잠재력이 더욱 폭발하고 있다. 고든은 9일까지 타율 0.333(NL 3위) 117안타(1위) 30도루(2위) 43득점(21위)을 기록 중이다. 리드오프와 관련된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고든은 2014년 자신의 존재감을 미국 전역에 뽐냈다. 시즌 전 팀 내 위치는 백업 내야수였다. 그러나 고든은 지난해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76안타 92득점을 기록하는 뛰어난 성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64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면서 이 부문 NL 1위를 차지했다. 결국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시즌이 끝난 뒤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테이블세터진이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마이애미는 고든이 차린 밥상으로 어느 정도 시름을 덜었다. 반면 그를 내보냈던 다저스는 고든의 빈 자리를 실감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6월 8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7월 2일까지 23경기 연속 단 한 개의 도루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기록이었다. 22경기 연속으로 '0도루' 행진을 이어갔던 1941년 이후 74년 만에 나온 신기록이다. 다저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팀 도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왕' 고든의 공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NL 유격수 -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펀치력 갖춘 거포형 유격수

페랄타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수준급 펀치력을 보유한 유격수다. 올 시즌 83경기 중 82경기에 선발 출전해 'ML 전체 승률 1위팀' 세인트루이스의 순항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타율 0.292 12홈런 44타점을 거둬들이며 여전히 날카로운 창을 뽐내고 있다. 

쏠쏠한 공격력에 가려 과소평가 받는 경향이 있으나 '수비수 페랄타'도 안정감을 자랑한다. 페랄타는 세이버매트릭스의 대표적인 수비 지표인 DRS(수비 방어점, Defensive Runs Saved, 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지에 대한 지표)에서 지난해 17을 기록했다. 유격수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수치다. 호수비로 저지한 실점을 평가하는 지표인 rGFP도 2를 기록했었다.

통산 189홈런을 터트린 페랄타는 MLB 역사상 12번째로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린 유격수다. 통산 홈런 개수에서 그의 앞에 이름을 올린 유격수는 칼 립켄 주니어, 미구엘 테하다 등 전설적인 선수들로 가득하다. 홈런 생산에 일가견이 있는 내야수다. 빅리그 데뷔 3년 차인 2005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24홈런을 신고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한 뒤 연평균 17.3개의 홈런을 10년 넘게 꾸준히 쳐주고 있다.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영상1] 알투베, 구단 역사 새로 쓰는 '작은 거인'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영상2] 고든, 'MLB 대표 스프린터'의 무한 질주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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