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업그레이드 김민우…‘배영수·송진우’ 전설에게 배웠다

작성일: 2018.06.14 13:04 김건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김민우는 지난달 17일 대전 NC전에서 98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 김민우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포츠 세계에선 각 파트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가 있다. 그러나 때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배가 ‘최고의 교사’가 될 수 있다. 프로 초창기 갈팡질팡하던 최정은 SK 외야수였던 김재현에게 ‘교타자가 되든 30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든 하나만 선택하라’는 조언에 자세를 고쳐잡고 홈런왕으로 발돋움했다.

잠재력을 터뜨리고 최근 한화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김민우는 대뜸 “배영수 선배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사실 호흡이 중요한지 몰랐다. 그런데 영수 선배님이 호흡을 이야기하고 그 뒤부터 신경쓰다보니까 투구가 달라졌다. ‘정말 중요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투구할 때) 호흡을 가장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김민우는 지난달 17일 KT와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승을 챙기더니 5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3점 아래로 버텼다. 자신을 2군에 내려보냈던 SK를 상대론 지난 9일 6이닝 1실점 호투로 설욕에 성공했다.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3차례, 평균자책점 2.86으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했다.

▲ '잘했어 민재'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왼쪽)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희재 기자

배영수는 MVP(2004), 다승왕(2004, 2013), 골든글러브(2004), 탈삼진왕(2005) 등 주요 타이틀을 석권했던 한국 최고의 투수다. 아직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 가면서 462경기에서 137승을 거둔 현역 최다승 투수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오르고, 구속을 잃고 기교파로 변신하는 등 선수 생활에 굴곡이 많았다. 그래서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했고 이를 토대로 투수들에게 해 줄 말이 많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우리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영수의 존재가 큰 힘이다. 지도자들보다 옆에 있는 선배들의 한마디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영수 선배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 줬다. 영수 선배님은 송 코치님보다 조금 더 가까지 있지 않나. 경험을 토대로 선발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주셨다. 영수 선배님이 알려 주신 게 정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민우에게 도움을 준 선생님은 또 있다. KBO리그 통산 최다승,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등 여러 기록을 갖고 있는 역대 최고 투수이자 한화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송진우 1군 투수코치다. 김민우는 “송진우 코치님께서 말해 준 캐치볼도 날 바꿨다”고 했다. 

“솔직히 캐치볼은 팔을 푸는 순단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캐치볼 자체를 연습으로 생각하고 어디다 던질지 생각을 하다 보니까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호흡과 캐치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SK를 잡은 커브도 올 시즌 달라진 점. 이날 김민우는 커브 14개를 던져 SK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김동엽과 대결에선 결정구로 삼아 삼진을 엮었다. 김민우는 1군에 올라온 뒤로 슬로 커브 비중을 부쩍 늘렸다. 여기엔 정민태 퓨처스리그 투수코치의 조언이 있었다.

“SK전 땐 커브가 잘 먹혔다. 원래 커브를 던졌는데 다치고 나서 감이 없어졌다. 그래서 안 던졌다. 그런데 2군에 있을 때 정민태 코치님께서 '좋은 것 있는데 왜 안 던지냐'고 그랬다. 그때부터 던졌다. 다시 연습하면서 원래 내 감각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전설들의 가르침 속에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 지난 3년의 부진에 스스로는 “야구가 참 어렵다”고 자책하고 있지만 사실은 축복받은 선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