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의 핵' 박경수-박기혁, 어엿한 kt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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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1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저스틴 저마노의 호투와 타선 폭발이 일궈낸 승리였다. 그리고 키스톤 콤비는 공수에서 보이지 않는 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유격수 박기혁과 2루수 박경수는 물 샐 틈 없는 수비로 저마노를 받쳤다. 저마노가 맞춰 잡는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상대하면서 여러 타구가 내야로 향했다. 그러나 '데릭 기혁'과 박경수에겐 무리가 없었다.
박기혁은 1회 발 빠른 정수빈의 땅볼을 군더더기 없는 수비로 처리했다. 그리고 5회 양의지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빠른 송구로 연결해 아웃으로 만들었다. 박경수 역시 6회 박기혁과 합작한 병살타를 비롯해 안정감 있는 수비로 저마노를 받쳤다.
두 선수의 공헌은 수비에만 있지 않았다. 7번 타자 박경수가 2-0으로 앞선 4회 스와잭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냈다. 김사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9번 타자 박기혁이 깔끔한 좌전 안타로 박경수를 불러들였다. 박기혁과 박경수는 이어진 5회 나란히 안타 1개씩을 추가하면서 대거 5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2009년 WBC 국가대표 유격수로 활약했던 박기혁은 넓은 수비 범위와 준수한 공격력을 자랑하면서 '데릭 기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프로 15년 경력의 박기혁은 지난 겨울 자유 계약 선수로 kt에 입단했지만 개막 후 19경기에서 타율 1할대에 그치며 유격수 자리를 심우준에게 뺏기기도 했다.
그러나 신인 심우준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박기혁은 6월부터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절치부심한 박기혁은 6월 타율 0.348로 살아났다. 전매특허 명품 수비는 여전했다. 15일 현재 타율은 0.290까지 상승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10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두산 베어스 김재호 다음으로 높다. 결국, kt의 해답은 베테랑 박기혁이었다.
박경수 역시 1차 지명자의 '잠재력'이 만개하고 있다. 성남고 대형 내야수였던 박경수는 LG 트윈스에 입단했지만 11년간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지난 겨울 자유 계약으로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막내 구단에서 부담감을 내려놓은 박경수. 대형 야수로 주목받았던 장타력이 발휘되고 있다. 6월 홈런 5개로 타격감을 예열한 박경수는 7월 7경기에서 5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11홈런에 도달했다. 지난 11년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던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고 생애 첫 20홈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루수 가운데 야마이코 나바로(24개)에 이어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면서 현재 추세라면 골든 글러브 후보로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많은 이들이 kt가 강팀이 된 이유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이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을 꼽는다. 그러나 키스톤 콤비가 내야에 안정감을 불어넣은 동시에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10개 구단 어느 팀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 됐다. 두 선수가 승점 자판기였던 kt를 강팀으로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박기혁-박경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박기혁 수비 장면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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