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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무리한 '로테이션'으로 패배, '주전' 존재감만 확인

작성일: 2018.08.18 09: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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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뻐하는 말레이시아 선수들과 겹쳐지는 풀죽은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 기뻐하는 말레이시아 선수들과 겹쳐지는 풀죽은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대거 로테이션을 기용했다가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를 안았다. '확고한 주전'을 정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국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조 1위가 좌절됐다.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진현, 김정민, 김건웅, 황희찬, 이시영이 새롭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도 조현우 대신 송범근이 출전했다. 선발 11명 가운데 6명이 바뀌었다. 빡빡한 일정에 따른 체력 문제를 '로테이션'으로 넘겠다던 김학범 감독의 공언대로였다.

선수단의 큰 폭 변화는 독이 돼 돌아왔다. 김 감독 역시 "판단 착오였다. 로테이션을 너무 빨리 생각했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한국은 김정민-이진현을 앞에 두고 뒤에 김건웅을 배치하는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 조합을 꾸렸다. 결과적으론 실패였다. 말레이시아가 5-4-1 형태로 중원에서 공간을 좁히면서 한국도 공간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중원에서 공을 제대로 주고받지 못해 경기 주도권을 놓쳤다. 말레이시아가 완전히 내려섰는데도 김건웅이 깊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 숫자도 부족했다. 윙백과 연계 플레이도 잘 살아나지 않았다.

후반전 황인범의 투입으로 공격 전개에 숨통이 틔였다. 분명 황인범처럼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 선수가 말레이시아전 킥오프 당시엔 피치에 없었다.

▲ 바레인전 뒤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 황인범(왼쪽)과 장윤호(오른쪽)의 공백이 생각보다 컸다.

수비적으로도 중원은 불안했다. 2번이나 역습에서 실점했는데 1차전과 수비 방식이 많이 달랐다. 1차전에서는 공격을 하다가도 바레인을 빠르게 
압박해 소유권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중원의 압박은 바레인전보다 느슨했다. 뒤에서 상대의 역습 예봉을 꺾던 장윤호의 빈 자리가 있었다. 활동량과 적극성이 부족해 역습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만만찮아 고전하기도 했다.

송범근 역시 만족하기 어려운 활약을 했다. 전반 5분 황현수와 충돌로 공을 떨어뜨리면서 경기를 어려운 상황에 빠뜨렸다. 전반전 종료 직전 내준 실점도 보기에 따라 막아줘야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시영 역시 측면에서 직선적으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지만 공격 패턴이 다양하지 않고 크로스가 부정확했다. 1차전에서 직선적으로 때론 중앙으로 파고들며 뛴 김문환에 비해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김 감독의 말대로 우승을 하려면 로테이션은 필수다. 여기서 전제 조건은 일정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전에선 큰 폭의 변화로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어떤 선수가, 어떻게 배치돼도 최고의 경기력을 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확고한 주전을 두고 경우에 따라 휴식을 부여하면서 체력을 관리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큰 폭의 로테이션은 앞으로 한 경기만 패해도 금메달 도전의 꿈을 접어야 하는 김학범호로서도 부담스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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