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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황선홍의 향기' 황의조가 '정통 9번' 계보 잇는다

작성일: 2018.08.30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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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오른쪽)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황의조의 아시안게임 활약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한준 기자] 언제부터인가 한국 축구가 좋은 윙어와 미드필더는 많은데, 정통 스트라이커를 배출하지 못한다는 숙제에 빠졌다. K리그에 외국인 선수가 넘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황의조(26, 감바오사카)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희망봉으로 솟았다. 한국 축구가 세계의 벽을 느낄 때 겪어온 '문전 처리' 미숙은 황의조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차면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의조는 이회택~최순호~황선홍~이동국~박주영으로 이어지다 맥이 끊긴 한국 축구 정통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 받고 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황의조는 문전 위치 선정, 슈팅 타이밍, 슈팅 정확성, 연계 플레이 등 9번 공격수에게 필요한 모든 기술을 침착하고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 대회 전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손흥민 이상의 임팩트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황의조는 성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체조건과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영웅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의 현역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한 황선홍 전 감독도 수긍했다. 

"남들도 그렇게 얘기하고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다. 움직임이 비슷하다. 공간으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서 잘 받을 수 있는 능력, 골 넣을 수 있는 위치에 먼저 가 있고, 공을 잡았을 때 골로 연결하는 역량이 뛰어나다. 이런 면과 더불어 체격조건도 비슷하다."

황의조는 183cm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구다. 좋은 신체조건에 균형감과 기술력을 두루 갖췄다. ‘황새’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황선홍도 신장 183cm에 호리호리한 체구였다. 

공통점은 여럿이다. 황선홍도 프로 경력의 절정기는 일본 세레소오사카에서 보냈다. 황의조도 팀은 다르지만 일본 오사카에서 성장했다. 감바오사카 입단 이후 경기력이 발전했다. 

"일본 가기 전에 만나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깊은 대화는 못 해서 아쉽다”는 황 전 감독. 그는 황의조의 플레이가 일본 진출 전후로 달라졌다고 했다.

"황의조의 특징이 일본 가기 전과 후가 아주 다르다. 외국에서 뛰며 깊게 고민도 하고 체계적 훈련을 한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황선홍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11골을 넣어 역대 최다골 득점왕이 됐다. 9골을 기록 중인 황의조가 결승전에 2골을 추가하면 타이가 된다. 황 전 감독은 이미 황의조의 활약이 더 대단하다고 했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황선홍도 네팔전에만 8골을 몰아쳤다.

"내 기록은 한 경기에 몰아넣는 스타일이었다. 황의조는 꾸준히 골을 넣는 스타일이다. 굳이 얘기하자면 황의조가 스타일이 더 좋다. 큰 문제 없으면 굉장히 잘 될 것이다.” 

대회 활약뿐 아니라, 황 전 감독은 황의조의 장래성이 크다며 자신 이상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덕담을 보냈다. 

“난 십자인대 부상으로 고생했다. 수술을 마치고 포항에서 와서 막 뛸 때, 그때 나도 한창 괜찮았다. 사람 일은 알 수 없지만, 황의조는 부상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보다 훨씬 몸 관리가 좋아지고 훈련 시스템이 좋아졌기 때문에 쭉 더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상태로 쭉 가면 날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목표가 뭔지 모르겠지만, 군대는 사소한 얘기다. 축구 선수로 정점에 서는 큰 목표를 두고 한계를 두지 말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이런 정통 스트라이커가 쭉 성장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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