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뒤 서울과 평양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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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2018년 제18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한국 스포츠의 다음 목표는 자연스레 2020년 제32회 도쿄 여름철 올림픽이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애초 예상치를 밑도는 금메달 49개와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로 종합 3위에 올랐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종합 2위를 일본(금 75 은 56 동 74)에 내줬다.
그러나 중국(금 132 은 92 동 65)이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30년이 넘는 동안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당에 2위 이하 순위 싸움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개최국 이점을 살리면서 2014년 인천 대회 17위(금 4 은 5 동 11)에서 단숨에 4위(금 31 은 24 동 43)로 올라섰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한 나라가 12개국에 이르고 47개 출전국 가운데 37개 나라가 동메달 1개 이상을 목에 걸고 귀국길에 오르는 등 단독 선두 중국을 빼고 아시아인의 스포츠 잔치다운 대회를 치렀다.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지역별 고유 경기가 여럿 포함된 종목 구성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은, 한국 스포츠로서는 2020년 도쿄 여름철 올림픽(7월 24일~8월 9일)으로 가는 경유지 성격이 강하다. 성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대회 전체 남북 단일팀이 꾸려지면 도쿄 여름철 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사, 나아가 세계 스포츠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1964년 제18회 도쿄 여름철 올림픽에서는 대회 개막 직전 북한의 돌발적인 보이콧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스포츠 관계자들 눈과 귀가 2년 뒤 도쿄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레 2032년 제35회 여름철 올림픽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올림픽 금장 훈장을 받은 뒤 서울과 평양의 여름철 올림픽 공동 유치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도쿄 대회 이후 여름철 올림픽은 2024년 제33회 파리 대회와 2028년 제34회 로스앤젤레스 대회가 예정돼 있다. 대회 개최 7년 전에 유치 도시가 확정되는 관례에 따르면 2032년 여름철 올림픽은 매우 예외적으로 일찌감치 유치 경쟁이 불붙은 것이다.
1988년 제24회 여름철 올림픽은 서울이 유치했는데 이후 남북 즉, 서울과 평양이 공동 개최 또는 분산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결국 불발됐다. 이런 전례가 있기에 서울 평양 공동 유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2032년 여름철 올림픽 서울 평양 공동 개최 의사 표명과 관련한 소식을 점검해 보고 이어 대회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면 서울-평양과 겨룰 만한 나라와 도시들을 살펴본 뒤 마지막으로 1998년 서울 평양 공동 또는 분산 개최 불발 사연을 되돌아본다.
서울과 평양이 올림픽을 공동 개최할 명분은 충분하다. 1988년 여름철 올림픽은 서울이 단독으로 열었는데도 동서 화합을 이룬 훌륭한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 제22회 모스크바 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는 미소(美蘇) 양대 강국의 신경전 끝에 둘 모두 ‘반쪽 대회’가 됐다.
서울 대회에는 IOC 회원국 가운데 북한과 쿠바, 알바니아,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 세이셸, 니카라과 등 7개국을 뺀 159개국 8,391명(남 6,197명 여 2.194)명의 선수들이 23개 정식 종목과 3개 시범 종목, 2개 전시 종목에 걸쳐 16일 동안 기량을 겨뤘다. 아루바, 몰디브 등 8개 나라는 서울 대회가 올림픽 데뷔 무대였다.
2032년 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열리게 되면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명분을 얻게 된다.
서울과 평양은 개최 대륙 순환 과정에서도 비교적 유리한 상황이다.
2008년 제29회 베이징 대회 이후 여름철 올림픽은 아시아~유럽~남미와 북미 대륙 나라들이 돌아가면서 열고 있다. 베이징~런던(2012년 제30회 대회)~리우데자네이루(제31회 대회)~도쿄~파리~로스앤젤레스 순서다.
IOC에 대륙별 올림픽 순환 개최 원칙이 따로 없지만 2008년 이후 20년 사이 올림픽 개최 도시가 공교롭게도 이런 순서로 열리고 있고, 열리게 된다. 북미 대륙 다음으로 다시 아시아는 자연스러운 순번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아직 올림픽을 열지 못했고 남미 대륙은 리우 대회를 계기로 올림픽 개최 역량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렇다면 아시아 또는 오세아니아 인데 호주는 1956년 제16회 대회(멜버른)와 2000년 제27회 대회(멜버른)를 개최했고 뉴질랜드는 올림픽을 치르기에는 좀 작은 나라다.
올림픽을 개최하면 종목별 시설이 필수적인데 서울은 수준급 스포츠 인프라를 갖춰 놓고 있다.
1986년 제10회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를 때 사용한 주 경기장인 잠실종합운동장과 주변 체육 시설은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대체로 2025년까지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2032년 올림픽 유치 구상과 관련 없이 진행된 내용이다.
잠실 일대 재개발 계획에 따르면 주 경기장을 제외한 야구장과 수영장 체육관 등 기존 체육시설은 전면 재배치해 신축하고 다양한 기능을 보강한다. 주 경기장 안에는 리모델링을 거쳐 판매‧편의 시설과 박물관 같은 다양한 부대 시설을 설치하고 체육계 의견을 반영해 유스호스텔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야구장은 한강을 배경으로 야구 관람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옮겨지고 관람석은 국내 최다 규모인 3만5,000석(현재 2만6,000석)으로 확대된다. 체육관과 수영장은 실내 스포츠 콤플렉스로 통합해 현재 수영장 위치로 옮겨 짓는다.
2032년 올림픽을 위해 따로 개·보수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올림픽 유치가 이뤄지고 경기가 열리면 그때 기준 44년 전 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경기장에서 올림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일본은 1958년 제3회 아시안게임과 1964년 제18회 올림픽 주 경기장인 도쿄 국립경기장을 2020년 올림픽을 열기 위해 새로 단장하는 문제를 놓고 오락가락하다가 새로 짓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2,500억 엔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 디자인을 폐기하고 1,500억 엔 정도가 소용되는 디자인을 채택해 새 경기장을 짓고 있다.
북한은 1979년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뒤 이렇다 할 국제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요즘은 대회 규모를 줄이기 위해 단체전과 개인전 대회를 따로 열고 있을 정도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큰 규모 체육관이 필요하다.
북한은 1995년 9월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를 평양에서 열기로 했으나 대회 개최권을 반납해 부산이 이 대회를 이어받아 2년 뒤인 1997년 5월 개최했다.
북한은 대규모 군중 행사를 열기 위해 평양에 5·1 경기장과 김일성 경기장 등 큰 스타디움을 갖고 있고 정주영체육관 등 실내 스포츠 시설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한국 선수들이 이곳에서 경기했다. 북한의 체육 시설에 맞게 종목을 배정하면 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제적 지원 부담을 일정 수준 덜 수도 있다. <인도 인니, 올림픽 치를 만한 여건인가?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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