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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데이터 파워스타]발사각 혁명 역주행, 이성열의 홈런 페이스

작성일: 2018.09.12 00:13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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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열이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 이성열이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선 뒤에도 거침 없는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이전까지 이성열이 기록한 시즌 최다 홈런은 24개. 이제는 기억까지 가물가물한 두산 소속이던 2010년 기록이다.

그리고 8년의 세월. 이제는 30홈런을 바라보는 타자로 거듭났다. 11일 대구 삼성전서는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시즌 26호 홈런을 때려냈다.

정말 중요할 때 나온 한 방이었다. 한화는 0-5로 뒤진 경기를 정근우의 만루포로 4-5까지 추격했었다. 하지만 삼성 손주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석점차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마운드엔 삼성 필승조가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성열은 4-7로 뒤진 7회 2사 1,2루서 삼성 장필준의 148km짜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승부의 흐름이 삼성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차단한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연장 12회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린 호잉이었지만 이성열의 홈런이 없었다면 연장 승부도 없었다. 진정한 이 경기의 스타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성열이 자신의 커리어 하이 홈런 기록을 쓰고 있는 시즌에 오히려 장타율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 9월 10일까지 데이터.

위 그래픽은 11일 경기 전까지 이성열의 기록을 정리한 데이터다.

이성열은 지난해 기록을 이미 넘어서 26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기사 초반에 언급한대로 그의 생애 최다 홈런 기록이다.

하지만 장타율은 5할9푼6리서 5할5푼1리(11일 경기 후 5할5푼6리로 상승)로 떨어졌다. 장타율은 떨어졌는데 홈런은 더 많이 치고 있는 아이러니한 기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행(?)에도 뒤지는 기록이다. 현대 야구는 발사각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발사각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성열의 발사각도는 지난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엔 15.1도로 매우 이상적(메이저리그 평균 발사각 12.75도)이었지만 올 시즌엔 5.6도로 크게 낮아졌다.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지난해 0.95에서 1.43으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엔 플라이볼 비율이 높았지만 올 시즌엔 땅볼 비율이 크게 늘어났음을 뜻한다.

당연히 타구의 평균 비거리도 짧아졌다. 지난해 64.6m에서 올 시즌엔 50m까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이성열이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정답은 그의 타구 속도에 있다. 이성열의 지난해 타구 평균 속도는 139.4km/h 였다. 리그 평균 수준에 가까운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 속도가 146km로 크게 빨라졌다.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로 발사각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졌지만 제대로 맞추는 타구는 빠른 타구 속도를 타고 멀리 날아갔음을 뜻한다. 전체적인 장타율이 떨어졌지만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쉽게 말해 칠 때 제대로 힘이 걸리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성열이 기록하고 있는 평균 146km/h의 평균 타구 스피드는 팀 내 톱 클래스의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러프에도 1km/h 밖에 뒤지지 않는 대단히 빠른 스피드다. 보다 정타로 제대로 맞는 경우가 많아졌음을 뜻한다.

낮아진 장타율 속에서 늘어난 홈런 숫자. 비밀은 타구 스피드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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