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데이터 따라잡기]데이터의 지적 "고우석, 투구 폼 교정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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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우석의 성적은 기대를 늘 밑돈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26이닝을 던지며 11개나 사사구를 내줬다. 올 시즌에는 60.2이닝으로 책임 이닝이 크게 늘어났지만 평균 자책점은 5.49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갖고 있는 재능에 비해 아직 포텐셜이 만개했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 그를 향해 데이터는 '투구폼 교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숫자적으로 드러난 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고우석은 매력적인 패스트볼을 갖고 있다. 평균 147km는 아무나 찍을 수 있는 구속이 아니다.
회전수도 나쁘지 않다. 최고 2400rpm을 넘는 회전수를 기록하고 있다. KBO 리그의 평균 패스트볼 회전수는 2230rpm이다. 회전수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솟아오르는 듯한 궤적(실제로는 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게 된다.
타자들이 공을 끝까지 보고 때린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일정 위치 이상을 지나면 시야에서 공이 사라진다. 사라지기 전에 생각한 궤적으로 스윙을 하게 된다. 패스트볼이라고 예상하면 일반적으로 그려질 궤적을 예상하고 스윙을 하게 된다.
회전수가 좋은 패스트볼을 가진 투수들이 유리한 이유다. 타자들이 일반적으로 예상한 패스트볼 보다 덜 떨어지며 날아오기 때문에 배트의 윗부분을 지나갈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우석의 빠른 공도 이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우석의 빠른 공은 피안타율이 2할7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흐름인 타고 투저 현상을 고려하면 높다고 하기 어렵지만 적잖게 맞아 나가고 있다는 뜻이 담겨져 있는 숫자다. 볼의 스피드와 회전수를 보면 패스트볼의 억제력이 지나치게 떨어져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그의 투구 폼을 데이터로 분석해 본 결과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그의 투구 폼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폼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일단 고우석은 공을 너무 빨리 놓는다. 투구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1.62m에 불과하다. KBO 리그의 평균 패스트볼 익스텐션은 1.85m다. 고우석은 이보다 20cm 이상 뒤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는 걸 뜻한다.
빨리 공을 놓으면 그만큼 타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그가 누구보다 빠른 공을 갖고 있으며 좋은 회전수까지 더해져 있지만 어렵지 않게 빠른 공이 맞아 나가는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릴리스 포인트도 너무 낮다. 고우석의 패스트볼 릴리스 포인트는 1.57m에 불과하다. KBO 리그 평균 패스트볼 릴리스 포인트는 1.79m다. 다른 투수들보다 20cm 이상 낮은 곳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반드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야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고우석은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투수다. 그런 투수에게 높은 타점에서 찍어 누르는 듯한 패스트볼은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이런 측면에 봤을 때 고우석의 릴리스 포인트는 너무 낮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좋은 스피드와 회전력을 살리기 위해선 보다 높은 곳에서 공을 때리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을 보다 길게 끌고 나와 높은 곳에서 때리려면 하체의 이동이 동반돼야 한다. 현재 고우석의 하체 이동은 장점을 살리기엔 모자라다고 데이터는 지적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 놀음이라고 치부하기엔 고우석이 보여 주고 있는 지표가 너무 뒤떨어져 있다. 미래를 위해 신중하게 이들 숫자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신중하게 짚어 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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