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리 샌즈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제리 샌즈가 서서히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7일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넥센과 계약을 맺은 샌즈는 8월 1경기에 나와 1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았다. 서머리그에 출전하며 1군 기록 없이 KBO 리그에 적응할 찬스를 가졌던 샌즈지만 9월 첫 10경기는 36타수 7안타(2홈런) 7타점 타율 1할9푼4리에 그쳤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듯 보였던 샌즈는 최근 8경기에서 27타수 9안타(3홈런) 12타점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며 서서히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으로 지금까지 최고 경기력을 선보였다.

넥센의 바람은 지금도 지금이지만 샌즈가 서서히 실력을 끌어올려 포스트시즌에서 한 방을 보여주는 것이다. 샌즈 역시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있었다. 샌즈는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타격감도 좋고 마음도 편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맞게 타격감이 더 올라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샌즈를 기대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기록은 득점권 타율. 샌즈는 득점권에서 13타수 7안타(2홈런) 14타점 타율 5할3푼8리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당연히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더욱 집중하게 된다. 득점권에서는 팀의 일원으로서 점수를 내야 하는 것이 당연히 내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샌즈의 팀내 1등 도우미는 역시 '외국인 전담' 박병호. 샌즈는 "아직 나의 데이터가 많이 없어서 전력 분석 때 (박)병호의 데이터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 내야 수비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국 투수들을 상대하는 방법도 많이 알려줬고 경기 외적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샌즈는 넥센 선수들의 세리머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젊고 재미있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베테랑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준다. 좋은 팀 같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하겠지만,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넥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때 국내 외야수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도 잡지 못했던 샌즈지만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로 다시 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샌즈가 자신의 바람대로 포스트시즌에서 지금의 득점권 집중력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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