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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데이터 파워스타]평균 자책점 10.50에도 김유신을 주목하는 이유

작성일: 2018.10.08 10:00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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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신.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팀은 패했고 5강 싸움은 더욱 험난해졌다. 잃은 것이 많은 1패였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KIA와 7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였던 김유신 이야기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유신을 선발로 예고했다. 구멍난 선발 자리를 메꾸기 위한 방법이었다.

올 시즌 8경기 출장이 전부인 신인 투수. 볼이 대단히 빠르거나 깜짝 놀랄 만한 주 무기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김유신은 분명 가능성을 보여 줬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김유신은 2.1이닝 동안 사사구 2개를 내줬고 안타 1개를 맞았다. 탈삼진은 없었다. 다음 투수 임기준이 두고 내려간 주자에게 득점을 내주며 실점이 1개 올라갔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10.50이나 된다.

김유신은 이날도 빠르지 않았다.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7km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의 진짜 재능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았을 뿐이다. 세부 데이터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트랙맨 시스템은 김유신이 뛰어난 힘을 갖고 있다는 걸 찾아냈다. 투구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에서 장점을 갖고 있었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 김유신의 데이터를 기록한 그래픽이다. 김유신은 체인지업을 던질 때 익스텐션이 2.05m를 기록했다.

패스트볼을 던질 때는 좀 더 긴 익스텐션을 기록했다. 이날 기록한 최장 익스텐션은 2.12m에 이르렀다. KBO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익스텐션은 1.85m다. 김유신은 평균보다 거의 30cm 가까이 공을 더 끌고 나와 뿌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준 셈이다.

익스텐션이 길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밸런스다. 하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분명 익스텐션이 긴 쪽이 유리하다. 익스텐션이 앞에 형성되는 투수는 대부분 좋은 하체 이동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체의 힘을 받아 던지는 투수는 상체에만 의존하는 투수들보다 힘 있는 공을 뿌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익스텐션이 길면 상대적으로 타자에게 가까운 쪽에서 공을 뿌릴 수 있게 된다.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끌고 나와 던지는 것이 스피드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같은 스피드라면 익스텐션이 긴 투수가 유리하다는 것이 새로운 야구계 이론"이라며 "김유신은 익스텐션이 길게 나오는 유형의 투수다. 아직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주의해서 체크해야 할 투수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유신은 이날 던진 34개의 패스트볼 중 스트라이크는 18개에 불과했다. 볼이 16개나 됐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은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 데이를 각오한 벤치의 결단 때문이었지 크게 흔들렸기 때문에 강판된 것은 아니었다.

투수들이 패스트볼은 익스텐션이 앞에서 형성돼도 변화구는 뒤에서 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유신은 체인지업 익스텐션도 2m가 넘게 형성되고 있다. 패스트볼처럼 오다 떨어지는 것이 유리한 체인지업을 활용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김유신의 익스텐션에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게 분명하다. 김유신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며 보다 큰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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