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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어미새' 송진우 코치 "사랑으로 가르쳤다"

작성일: 2018.10.27 09:02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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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 두 개로 두 타자를 처리한 한화 투수 임준섭이 교체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2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악송구를 저지른 이태양이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가 다가갔다. 송 코치는 두 손으로 이태양의 머리를 쥐어 잡았다. 그리고 한참 말을 했다. 중계화면에 담긴 이 장면은 질책 같았다.

이태양은 이렇게 말했다.

"전혀 안 혼났다. '내일이 있다. 잊어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코치님이 '나도 한국시리즈에서 실수를 했다. 팀 승리를 날리는 실수였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마음이 놓였다."

송 코치는 "머리를 잡으면 정신이 번쩍 들지 않나. 그래서 잡았다"고 웃으며 "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왔다가 수비방해를 했다. 그래서 역전패 했다. 그럼 그걸로 끝이다. 지나간 것은 잊어야 한다. 그래서 (이)태양이에게 그랬다. 머리카락을 뽑진 않았다"고 했다.

▲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투수를 교체시킨 한화 송진우 코치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KBO리그 최다 이닝, 최다승 등 주요 투수 기록을 갖고 있는 송 코치는 빙그레 이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한화에서 은퇴한 이글스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1년 한화 투수 코치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던 그는 해설위원을 거쳐 올 시즌 한용덕 감독, 장종훈 수석 코치 등 전설적인 이글스 출신 지도자들과 함께 돌아왔다.

4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 코치는 감회가 남달랐다. 선수 시절 신인으로 받았던 안영명과 윤규진은 베테랑 투수가 돼 있었고 이후 팀에 들어와 물통을 날랐던 막내 이태양과 장민재도 3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그런데 이들이 중심이 된 투수진은 폐허가 돼 있었다. 투수들은 보직이 없어 갈팡질팡하고 있었으며 팔과 어깨는 망가져 있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송창식 권혁 등이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5월 송 코치는 "밖에서 봤을 때 한화 투수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는데 직접 보니 더 심각했다"며 "어떻게든 살려낼 것"이라고 했다.

송 코치는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내내 투수들과 함께 걷고 공을 주고받으며 이야기했다. 한 한화 관계자는 "송 코치님은 볼 때마다 투수들과 붙어 계신다"고 감탄했다. 캐치볼은 곧 점검이자 일대일 레슨이었다. 송은범은 투심을 배웠고, 장민재는 체인지업을 익혔으며 키버스 샘슨은 디딤발을 바꿔 불안했던 제구를 잡았다. 열성적인 지도와 따뜻한 조언에 신인 투수나 베테랑 투수나 가리지 않고 송 코치에게 몸을 기댔다.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떨어진 날 송 코치는 "사랑으로 지도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송 코치는 "선수들에게 '다 잘 던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원포인트 지도를 하면서 '투수들이 이것만 된다면 타자와 승부에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자그마한 변화는 선수 생활을 잘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노력은 결국 내가 가져간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강하게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받아들였다. 선수들이 자그마한 부분에서 변화하려고 하고 내 것을 가져가려고 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공을 돌렸다.

투수 코치로 돌아와 눈 코 뜰 새 없이 시즌을 보냈던 송 코치의 일은 계속된다. 이번 시즌을 거울 삼아 다음 시즌 밑그림을 벌써부터 그리고 있다.

송 코치는 "이번 시즌 불펜은 성공했는데 선발은 불안했다. 선발 야구를 해야 한다. 거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성훈이나 김민우 등이 (선발진) 중심을 잡아 주면 팀이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민우는 캠프에 가면 따로 준비한 프로그램이 있다. 잘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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