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톡 영상] ②강백호 "어릴 때 밤 12시까지 훈련, 그땐 너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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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흔히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 같지만, 그 성공 스토리 속에는 어릴 때부터 남모를 피나는 훈련과 아픔, 눈물이 숨어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처럼 보인다. 그러나 밖에서는 아직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루키다. 우리나이로 스무 살. 여전히 꿈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이다. 또한 '야구선수 강백호'가 아닌 '자연인 강백호'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특히 프로 데뷔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했다. 강백호의 어린 시절과 스무 살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비시즌 스무 살의 강백호 일상은 어떤가?
훈련이 없는 날은 정말 백수 그 자체죠. 계속 잔다. 시즌 때 잘 못 자니까. 일어나면 VOD 보고, TV 보다가 강아지들 산책시켜 주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 수원 잘 안 벗어나고.
-취미생활이 있나?
노래 부르는 것 좋아하고, 게임하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한다. 다른 스포츠, 탁구를 치기도 하고.

역전할 때 진짜 짜릿하고 팬들 환호해주실 때 너무 좋고. 정해진 게 없다. 예상하지 못하게 막 튀어나오는 것들이 재밌는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할 당시 느끼던 재미와 지금 느끼는 재미는 다를 것 같은데.
커 가면서 흥미도 느끼고 재미도 느끼는 것 같다.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정말 야구라는 게 매력적이구나 생각했다. 야구는 뗄 수 없다. 내 인생에서.
-어릴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치킨집을 운영했다고 들었다. 아버지와 얘기를 나눠보니 아버지는 가게에서 닭을 튀기고, 치킨집 옆에 그물을 쳐놓고 기둥에다 고무줄이 달린 공을 매달아 아들에게 1분에 30개씩 치게 했다고 하더라.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서 밤 12시까지 그 공을 쳤다고 하던데 힘들지 않았나.
처음엔 너무 하기 싫었다. 그런데 어차피 해야 하는 거니까 재밌게 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결과도 나와서 되게 재미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께 감사하다. 그때는 정말 싫었다.
-방망이로 공을 치고 나면 공을 매단 고무줄이 기둥을 감고 돌다가 다시 고무줄이 풀려서 돌아 나오면 또 공을 때리면서 타이밍 잡는 훈련을 계속 했다던데. 잘 맞았나?
잘 모르겠다. 솔직히. 어릴 때 아빠가 너무 많은 훈련을 시켰다. 그건 정말 많은 훈련 중 일부다. 그 일부 중에서도 하나다. 거기서 내가 더 공을 세게 쳐야 주민신고가 들어왔을 텐데 내가 너무 살살 쳐서(웃음). 훈련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고기를 꾸준히 먹었다. 어렸을 때부터 고기를 좋아했다. 어머니께서 산삼을 많이 주셨다. 산삼, 전복, 낙지 같은 걸 꾸준히 먹으면서 몸보신을 했다.
-이런 것까지 먹어봤다고 소개할 만한 게 있나. 뱀탕이나.
비위가 약해서…. 먹기 싫으면 안 먹는다. 어휴, 싫다.
-산삼은 맛이 있던가.
처음엔 (맛이) 너무 별로였는데, 어머니가 너무 힘들게 구해오신 거니까. 1시간 동안 씹어야 된다. 처음엔 쓴데, 나중엔 달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먹었다. 꾸준히. 지금도 먹는다.
(강백호의 아버지 강창열 씨에 따르면 아들이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산삼을 먹였다고 한다. 한 달에 2뿌리를 먹을 때도 있고, 두세 달에 1뿌리를 먹기도 했다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을 때도 1뿌리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산삼을 1년에 6~7뿌리씩 계속 먹여왔다고 소개했다. 스포티비뉴스 1일자 <‘괴력의 신인왕’ 강백호 “어릴 때부터 산삼을 계속 먹었다”> 기사 참고)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다. 항상 경기에 나갈 때 본인과 아버지, 어머니, 세상을 떠난 할머니 이니셜을 외야에 그린다고 했는데. 할머니는 어떤 분이셨나.
하나뿐인 손자를 되게 예뻐해 주셨다. 프로 데뷔하는 걸 보고 싶어 하셨는데, 스프링캠프 간 날 하필 돌아가셔서 장례식도 못 갔다. 올해 마음속 다짐 하나가 할머니한테 매 경기 거르지 않고 인사드리는 거였다. 그라운드 위에다 이니셜 적는 건 내 나름의 의식 같은 것 중 하나였다. 내 이름이나 어머니 아버지 이름 적고 할머니한테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오늘 경기도 잘 부탁드린다’고, ‘우리 가족 아무 사고 없이 행복하게 해달라’고 했다. 항상 같은 시간에 기도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니셜을 쓸 것인가?
그렇다. 내 야구 끝날 때까지 계속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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