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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n 인터뷰 영상] '모태 스케이터' 차준환 "다른데 신경쓰면 스케이트 못타요."

작성일: 2019.01.08 06:02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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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태릉, 취재 조영준 기자/영상 임창만 영상 기자] "저는 다른 것에 신경을 쓰면 스케이트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일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시간은 정말 빨리 가요.(웃음) 그래서인지 딱히 (운동 외) 다른 것은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준환(18, 휘문고)은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앞으로 더 스케이트를 탈 시간이 많다. 어린 나이에 모든 것을 희생하고 빙판에 꿈과 열정을 바친 그의 일상은 매우 단조롭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훈련을 하고 아픈 곳이 있으면 치료를 받는다. 빙판을 벗어나면 영어를 비롯한 공부에 집중한다.

▲ 차준환 ⓒ 태릉, 곽혜미 기자

호기심 가득한 나이에 차준환이 하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 단조로운 일상이 가끔은 지루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다른 것에 신경을 쓰면 스케이트가 잘 안 된다. 단조로운 생활 같지만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고 말했다. 마치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태어난 소년처럼 보였다.

오로지 스케이트만 생각하고 집중한 노력은 값진 결과로 나타났다. 김연아(29)가 은퇴한 현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그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지난해 차준환은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국내에서 열린 올림픽이었지만 부담은 덜 했다. 이유는 유망주로 보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만 16살의 나이에 평창 올림픽에 도전한 그는 15위에 올랐다. 올림픽 시즌을 마친 뒤 차준환은 시니어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성장했다. 2018~2019 시즌 그는 지금까지 5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특히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 차준환 ⓒ 태릉, 곽혜미 기자

새 부츠 문제,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지만 이겨내겠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 부츠 문제로 고생했다. 발에 제대로 맞지 않는 부츠를 신을 경우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올 시즌 그가 국제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이 목에 건 메달의 그림자를 보면 '부츠와의 사투'를 엿볼 수 있다.

"(부츠 문제는) 심각한 문제인데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잖아요. 근데 (부츠가 맞지 않으면) 앞으로 가야 하는 데 그게 되지 않습니다. 선수가 평소 연습한 느낌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라 볼 수 있죠."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부츠는 '생명'과 같다.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자신의 경기력을 지탱해줄 부츠가 없을 경우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열린 랭킹전에서 차준환은 무너진 부츠에 테이프를 매고 경기에 나섰다.

이 대회가 끝난 뒤 차준환은 새 부츠를 찾아 나섰다. 현재 신고 있는 부츠도 발에 꼭 맞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국가 대표를 결정하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2019(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 1월 11일~13일)'가 얼마남지 않았기에 우선은 이 부츠에 적응할 생각이다.

차준환은 "종합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선은 이 부츠에 적응하려고 한다. 이 대회가 끝난 뒤 4대륙선수권대회 및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그때는 다시 생각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차준환 ⓒ 태릉, 곽혜미 기자

새로운 4회전 점프, 서두르지 않겠다.

차준환이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프로그램 기술 기초 점수를 대폭 높였기 때문이다. 그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쿼드러플(4회전) 살코만 뛰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뛰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살코는 물론 토루프도 4회전으로 시도한다.

또한 트리플 악셀도 단독 점프는 물론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뛴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트리플 러츠(기초점수 5.9점) + 트리플 토루프(기초 점수 4.2점) 콤비네이션 점프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기초 점수 4.9점)로 교체했다.

현재 구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한층 경쟁력을 높이려면 다양한 4회전 점프가 필요하다. 차준환은 "우선은 현재 뛰고 있는 살코와 토루프 완성도를 높인 뒤 플립이나 루프도 4회전으로 시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차준환은 쿼드러플 루프보다 쿼드러플 플립이 좀 더 좋다고 귀뜸했다. 새로운 점프에 도전하면 평소 훈련보다 몸에 한층 무리가 생긴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새로운 4회전 점프는 시간을 두고 갈고 닦을 예정이다.

▲ 차준환 ⓒ 태릉, 곽혜미 기자

링크 안에서도 밖에서도 생각하는 것은 오직 '스케이트' 뿐

어지간한 선수는 하루종일 흘린 땀을 씻어줄 취미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차준환에게는 이런 것이 없다. 또래 친구들이 좋아할 흥미거리도 무관심이다. 아이스링크에 있을 때는 훈련에 집중한다. 링크를 떠나도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차준환의 진지한 자세는 바뀌지 않는다.

국내 훈련과 해외 훈련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해외(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하면 시설이 좋고 스케이팅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을 마친 차준환은 지금까지 서울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국내 훈련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는 곧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말이 제대로 통하는 동료가 있다는 점도 차준환에게 힘이 된다.

차준환은 대회가 열리면 남자 싱글은 물론 여자 싱글 선수들과 소소한 담소를 나눈다. 그는 "국내 선수들과는 두루두루 다 친하다. 특별하게 안 친한 선수는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 차준환 ⓒ 태릉, 곽혜미 기자

차준환은 오는 11일부터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되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2019에 출전한다. 국내에서 차준환은 압도적인 존재가 됐다. 이 대회를 마친 뒤에는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다음 달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차준환은 물론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두꺼운 선수층이 절실하다. 차준환은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데 그래도 저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을 하려는 (남자) 선수들이 있다면 정말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피겨스케이팅을 더 알리고 싶은 선수도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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