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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각도의 늪' 무너진 심수창

작성일: 2015.08.22 20:07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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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어느 순간 사이드스로 팔 각도일 때는 제구가 어긋났다. 이번에는 오버스로 투구가 공략당했고 사이드스로는 의도했던 대로 공이 가지 않았다. 결국 투수의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상대 창 끝을 꺾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심수창(34)은 자신을 다시 일으켰던 팔 각도 변화의 어두운 단면과 부딪혔다.

심수창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3이닝 55구 9피안타 2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팀은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추가 실점까지 이어져 4-15로 완패했으며 심수창은 시즌 5패(3승) 째를 쌓았다. 그렇게 롯데의 3연승도 끝났다.

1회말부터 심수창은 삼성 타선을 옥죄는 데 실패했다. 선두타자 구자욱과 후속 박해민이 모두 심수창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와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는데 모두 정통파 오버스로 팔 각도에서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공 두 개로 한 점을 내준 심수창. 채태인 타석에서 심수창은 사이드암 폼을 겸용하며 던졌는데 하필 여기서 두 개의 폭투가 나오며 박해민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심수창은 박한이, 이지영, 김재현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1회서만 타자일순 5실점했다.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3회말 2아웃까지 깔끔했던 심수창. 그러나 박한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지영에게 내준 우전 안타는 사이드스로에서 슬라이더를 공략당했고 김재현에게는 오버스로 포심을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사실 심수창은 지난 2년 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다. 넥센 시절인 2013년 1군 출장 없이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후에도 다시 은퇴를 고민했다. 이종운 감독 등의 설득으로 다시 살 길을 찾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정통파 투구와 사이드스로를 병용하는 투구폼으로 재기를 꿈꿨다. 시속 147km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렸을 정도로 구위가 좋아졌고 시즌 초반 활약도 좋았다.

그러나 사실 이 부분은 양 날의 검이 될 가능성이 컸다.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등 패스트볼 종류는 심수창의 오버스로 투구와 조합이 잘 맞았다. 공의 횡 움직임을 살려야 했던 슬라이더 등은 사이드스로 투구로 자주 구사했다. 최근에는 분석 등을 통해 상대 투수의 공략법을 제대로 찾는다. 심수창은 22일 삼성전에서 이 패턴을 보여줬는데 사이드스로 구질의 제구가 되지 않으며 선택지가 줄어들었고 결국 삼성 타선에 버티지 못했다. 팔 스윙 차이를 통해 구종을 판별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심수창의 팔 각도 변화투에 대해 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전반기 사이드 제구가 되지 않을 때 막내 포수인 안중열은 “형, 사이드로 던지면 공이 잘 들어가지 않으니 오버스로로 던지는 게 나을 것 같아요”라며 권유했던 바 있다. 그러나 심수창 입장에서도 시즌 초반 재기할 수 있던 수단 중 하나인 사이드 병용을 쉼게 버리기 힘들었던 터라 이 패턴이 후반기에도 이어졌다.

한양대 시절 심수창은 자신만의 특이한 구종을 개발해 대학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고 2006시즌 LG 암흑기 때는 10승을 올리며 위안이 된 바 있다. 우여곡절 끝 이어간 선수 생활에서 재기 발판 수단이 된 오버-사이드 혼합투. 그러나 어느 순간 상대 타자들이 이 팔 각도 변화와 패턴을 놓고 그를 분석하며 공략하고 있다. 다시 위기를 맞은 심수창. 어쩌면 지금은 심수창에게 또 하나의 변화가 필요할 시점일 지 모른다.

[사진] 심수창 ⓒ 한희재 기자

[영상] 초반 공략 당한 심수창의 팔 각도 ⓒ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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