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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인사이드] "궁금해" 투수도 타자도 모르는 공인구 교체 효과

작성일: 2019.02.01 06:0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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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는 2019년 시즌부터 공인구 반발계수 기준을 낮췄다. ⓒ 한희재 기자
▲ KIA 최형우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이 타자들에게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공인구 교체는 투수들에게만 해당하는 변화가 아니다. 감독도 타자도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효과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 한다. 타고투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지만 전례를 보면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KBO는 올해부터 공인구 반발계수 기준을 NPB(일본야구기구)와 같은 0.4034 이상 0.4234 이하로 낮춘다. 기존에는 0.4134 이상 0.4374 이하로 일본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0.3860~0.4005)보다 높았다. 

타자들의 불길을 잠재우려는 시도인데도 정작 투수들이 효과를 장담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둘레가 1mm 커졌다. 손이 작은 투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비거리는 줄어들지 몰라도 투수들이 구종을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누구도 웃지 못한다. 

타자 쪽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KIA 최형우다. 그는 지난달 31일 캠프 출국에 앞서 인터뷰에서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크게 바뀐 것이면 몰라도 그 정도 작은 변화면 아마 우리 타자들이 기록에서 크게 차이가 나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LG 김현수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했지만 1년 사이 타구 질에 대한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타구가 어떻게 날아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반발계수는 홈런 타자들에게나 유의미한 것 아닌가. 30홈런도 못 쳐본 나에게 큰 영향이 있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KBO가 모델로 삼은 일본의 사례는 참고가 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당시 일본 상황은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했다. 

▲ LG 김현수는 2016년과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2018년 KBO에 복귀한 그는 한미 양국에서 타구 질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 곽혜미 기자
2011년 날지 않는 공, 너무 안 날아가는 공

일본은 2010년 이후 크게 두 차례 공인구를 바꿨다. 2010년에는 홈팀에서 경기사용구를 결정했는데 2011년부터 저반발 특수 고무를 사용한 미즈노사의 통일구를 쓰기 시작했다.

2010년 1605개였던 홈런은 2011년 939개로 줄었다. 경기 사용구 교체 효과가 곧바로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 반발계수 하한선은 0.4134였다. 즉 지난해까지 KBO 리그 공인구와 같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 조정 등 다른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이 있다. NPB는 2011년과 2012년 공인구 수시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3년에 지난 2년간 검사 결과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 2차 검사가 가장 높았는데 그마저도 0.411이 나왔다. 4차 검사는 0.405로 하한선 한참 아래였다. 그럼 그렇지, 여기까지 보면 역시 반발계수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2013년 갑자기 날아가는 공

2013년, 선수들이 이상한 낌새를 챘다. 갑자기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면서 선수협이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2013년 6월 12일 NPB는 제작사 미즈노에 공인구 사양을 바꾸되, 이를 외부에 밝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으로 총재가 사임했다. 

2013년 시즌 홈런은 1311개로 대폭 늘었다. 그렇다면 이때 반발계수 하한선은 어땠을까. 터무니 없이 높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1, 2차 검사에서 0.415~0.416이 나왔다. KBO 리그가 지난해까지 썼던 공, 앞으로 쓸 공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NPB는 2014년부터 다시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KBO가 뒤따른 0.4034~0.4234가 여기서 나왔다. 2014년에는 정기 검사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와 NPB가 제조사 미즈노에 원인규명을 요구했다. 

중구난방 검사 결과와 별개로 타자들은 변화를 수용했다. 같은 조건에서도 홈런이 늘어났다. 

▲ 야마카와 호타카는 지난해 143경기 47홈런을 기록해 양 리그 통합 홈런왕에 올랐다. KBO 홈런왕 김재환은 137경기에서 44개를 쳤다. ⓒ 곽혜미 기자
2015년부터 일본도 홈런 시대

일본에서는 2015년 이후 꾸준히 홈런이 증가했다. 1218개→1341개→1500개→1681개. 이 사이 공인구 반발계수는 변하지 않았고, 새 구장 없이 경기장 규격도 모두 같았다. 그래서 공인구 반발계수로 비거리를 조정하려는 시도가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3할 타자의 폭증도 지금의 타고투저를 우려하는 이유다. KBO 리그의 높은 타율은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해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KBO 0.329(타율 0.286), 일본 퍼시픽리그 0.297(0.254), 센트럴리그 0.294(0.259)였다. 메이저리그는 0.296(0.248)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을 결정하는 변수는 타구 질 외에도 많다. 대표적으로 수비가 있다. 한편에서는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2011년 공인구 반발계수의 기준 이하 조정과 더불어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투고타저를 불러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KBO의 이번 시도가 대성공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례는 타고투저 방지에 '신의 한 수'는 없다고 말한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가장 낮은 메이저리그에서는 2017년 역대 최초로 6000개를 넘는 6105개의 대포가 터졌다. 아직 내기를 걸 때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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