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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만루포' 정현석, '기적' 믿었다

작성일: 2015.08.29 05: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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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돌아온 뭉치' 정현석(31, 한화 이글스)이 생애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감동을 선물했다.

정현석은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3차전에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현석은 영양가 높은 역전 만루포를 터트리며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정현석의 한 방에 힘입어 8-5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5위를 탈환했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왔다. 정현석은 4-4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최금강의 8구째 시속 136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KBO 역대 700번째 만루포였다. 아울러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고 있던 최금강을 무너뜨린 홈런이었다. 시즌 첫 홈런을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정현석을 응원하던 한화 팬들은 눈물을 훔쳤다.

간 승리였다. 정현석은 지난해 겨울 2015년 시즌을 준비하다가 정밀 검진에서 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53경기 타율 0.225 3홈런 6타점에 그치며 아쉬운 시즌을 보낸 터라 의욕적으로 훈련하던 때에 날아든 비보였다. 힘든 투병 생활을 시작하게 된 정현석은 그라운드에서 다시 뛰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팀 동료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각자 모자에 그의 별명인 '뭉치'를 적어 응원했다.

강한 의지가 기적을 만든 걸까. 정현석은 병마를 이겨 내고 다시 배트를 들었다. 지난 6월 19일부터는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오랜만에 방망이를 잡은 탓인지 퓨처스리그 성적은 21경기 타율 0.224 출루율 0.269 장타율 0.367 1홈런 7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실전 감각을 익힌 정현석은 마침내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 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5회말 우익수 황선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타석에서는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에도 꾸준히 제 몫을 다했다. 28일까지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5 출루율 0.403 장타율 0.468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기적이 올 거라 믿었다." 정현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루 홈런을 치기 전 타석에서 든 생각을 덤덤하게 밝혔다. 홈런을 친 소감을 묻자 "이미 지나간 일이다. 29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암을 이겨 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정현석은 매 경기 기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사진] 정현석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정현석 만루 홈런 ⓒ 스포티비뉴스 영상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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