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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우상' 한석규 "비겁한 구명회 통해 스스로를 생각해보길"

작성일: 2019.03.12 11:30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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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우상'에 출연한 배우 한석규. 제공|CGV 아트하우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한석규가 비겁한 인간으로 대중 앞에 선다. 영화 '우상'에서 겉과 속이 다른, 자신의 욕망을 타인에게 철저하게 숨기고 자기 자신마저 속이려 하는 도의원 구명회 역을 맡아 그 어떤 캐릭터보다 비겁한 인물을 연기했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실수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남자와 목숨과도 같은 아들을 잃은 남자, 두 사람이 얽혀있는 사건의 진실을 알고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한석규는 영화 '우상'이 투자와 제작 등 전반적인 부분이 결정되기 전 이수진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인상적인, 정곡을 찔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분위기에 압도됐고, 정성껏 쓴 시나리오라는 느낌이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역시 시나리오에 있었다. 시나리오를 모두 읽고 덮은 뒤 한숨이 나왔고, 그 느낌이 좋아 '우상'을 선택했다.

"지금의, 현재의 이야기를 하는구나 싶었다. 한 시대, 한 사람의 그것을 그리는 것이 영화다. 모르는 나라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잘 만들어진 그 나라의 영화를 보는 것이다. 영화라는 것이 그렇다. 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회의, 그 사람의 이야기다. '우상'은 바로 그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 영화 '우상'에 출연한 배우 한석규. 제공|CGV 아트하우스

선택은 했지만 "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한석규가 느낀 '우상'은 투자받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제작이 될지 의문이 들기도 했고, 계속해서 든 생각은 "이수진 감독이 왜 이런 시나리오를 썼을까"였다.

"반응때문인 것 같다. 사람은 반응을 하면서 살아간다. 같은 액션이 들어와도 사람마다 하는 반응은 다르다.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반응이 다 같은 것이 이상한 사회다. 반응은 각양각색이지만, 건강한 반응이라면,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한석규의 말처럼 '우상'은 반응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떤 결정을 한 후 이어지는 결과에 대한 반응,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한 선태과 또 그 선택에 대한 반응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 또 그 결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한 사람,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 변화시킨다. 이수진 감독은 한석규에게 "현대 사회의 사람을 그리고 싶다"고 했고, 한석규는 "그렇게 해보자"고 하면서 '우상'이 시작됐다.

구명회와 유중식(설경구)은 다른 온도의 사람이다. 구명회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잘 소화했지만, 한석규가 만든 유중식도 궁금했다. "왜 유중식이 아니라 구명회였냐"는 물음에 그의 비겁함을 언급했다.

"비겁한 인간을 연기하고 싶었다. 내 이미지 변신때문이 아니었다. 구명회의 비겁한 모습, 내 연기를 통해 관객들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으면 했다. 나는 과연 용감하게 살고 있는가, 혹시 안주하며 살고 있는가 등 별 생각이 다 든다."

한석규가 생각하는 구명회는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자신의 욕망이 가장 확실한 인물이라고 했다. 이 스토리에 또렷하게 부각되는 그런 인물이다. 사건이 터진 후 반응을 하고, 최대 위기를 맞은 정치 인생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선택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는 병든 반응을 한다"고 했다. 한석규는 구명회는 "마지막 순간까지 병든 인물"이라고 했다.

▲ 영화 '우상'에 출연한 배우 한석규. 제공|CGV 아트하우스

배우 한석규는 어떤 것에 반응해 지금까지 왔을까. 어떤 영향으로 배우가 됐고, 현재까지 연기를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는 "어머니가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털어놨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날 극장에 많이 데리고 다녔다. 내 기억에, 6살 정도부터 극장에 다녔던 것 같다. '별들의 고향' '혹성탈출' 등도 어머니와 함께 극장에서 봤다.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한편 한석규를 비롯해 설경구, 천우희 등이 출연한 '우상'은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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