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취재파일] 최대성, 올해는 제자리에 머물지 않기를
작성일: 2019.03.26 06: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중반을 향해 갈 때였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옆 테이블에서 동료들과 식사를 하고 있던 투수 최대성(34)에게 한마디를 툭 던졌다. 우연히 최대성의 아내가 SNS에 남편의 기사와 함께 응원 문구를 남긴 걸 보고 이야기한 것. 최대성은 쑥스러웠는지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 감독이 굳이 아내의 SNS 글까지 언급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는 가벼운 농담처럼 넘겼지만, 사실은 진심이 담긴 응원이었다. 올해는 최대성이 불펜에서 한 자리를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파이어볼러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했다. 시속 150km짜리 공을 던질 줄 아는 최대성이 마운드에서 버텨준다면 더할 나위 없었다.
최대성은 절실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최대성을 가까이서 지켜본 두산 투수 코치진은 "정말 절실하게 훈련하는 게 옆에서 느껴진다. 공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훈련 시간이 끝나도 스스로 부족하다 싶으면 더 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 당시 최대성은 숙소 옆 테니스장에서 섀도 피칭을 하고 있는 젊은 후배들을 피해 깜깜한 구석으로 향했다. 그리고 홀로 섀도 피칭을 했다. 그 정도로 절박했다.
일본 연습 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6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일본에서 3경기 3⅔이닝 2피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시범경기 3경기 3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이 빼어나진 않았지만, 개막 엔트리에 남을 수 있는 성적이었다.
모의고사를 잘 치른 최대성은 본 경기에서 흔들렸다. 24일 잠실 한화전에 구원 등판해 3타자를 상대하면서 2볼넷 3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12구 가운데 10구가 볼이었다. 선두 타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다음 타자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만루. 최대성은 이현호와 교체됐다.

대다수는 '역시나'라는 반응이었다. 최대성이 200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을 때부터 해마다 반복된 일이었다는 것. 어느덧 최대성은 30대 중반이 됐고 여전히 시속 150km짜리 공을 던지지만, 희망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도 한다.
첫 단추를 잘못 꿰긴 했지만, 낙담하긴 이르다. 김강률이 돌아올 때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다. 아직 기회는 있다.
최대성은 스프링캠프 때 "야구를 시작하고 프로까지 온 과정을 되돌아보니 너무 주위의 기대에 맞추려고 내가 힘든지도 모르고 지나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주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믿고 묵묵히 공을 던져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때의 다짐을 다시 기억했으면 한다. 한 경기에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섰으면 한다. 올해는 제자리에 머물지 않았으면 한다. 최대성 개인과 두산 불펜을 위해서.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세계 최강' 한국 궁수들 신기록으로 몸 풀기…'주력' 리커브에서 AG 신기록 쏟아냈다, 컴파운드도 선전
2026-09-26
-
[속보] 어라? 한국 얼떨결에 2:1 역전…중국 엉성한 수비+심판 의문의 판정까지
2026-09-26
-
[속보] '이럴 수가!' 최민석 중국전 1회 선제 실점→0:1…박준순 아쉬운 수비도
2026-09-26
-
김도영 1번→3번 전격 복귀+5번 노시환 배치…중국전 라인업 재편! 변수는 '오락가락 폭우'
2026-09-26
-
"사전 정보 있었어" KBO 선수들 제대로 분석당했었다…예견됐던 日 사회인 야구 반란, 감독과 선수들이 밝힌 한국전 완승 요인은
2026-09-26
-
"韓 패배, 상황 복잡해져" 대만 언론 한숨 푹푹, 한국이 일본에 질 줄 몰랐겠지 "日 상대 6점차 이상 승리해야"
2026-09-26
추천 콘텐츠
-
'대박' 제네시스 일냈다! WEC 데뷔 후 최고 성적→두 대 모두 '톱5' 그리드…“우연 아냐, 차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2026-09-26
-
미쳤다! 안세영 하루 2경기 모두 승리 '53승 1패' 승률 98.15%...AG 개인전 2연패에 한 발 더→8강 진출
2026-09-26
-
직구 6개 던졌는데 4개가 161km 이상…불펜 사사키 더 무서워졌다, 로버츠 "작년보다 좋은 투수 됐어"
2026-09-26
-
일본 꺾고 한국 농구 구했는데 "이룬 건 없다"…이현중, NBA와 정면승부 → 코비 티셔츠 입고 곧장 미국으로 [나고야 NOW]
2026-09-26
-
'韓 배드민턴 초대형 이변 나왔다!' 83위인데, 디펜딩 챔피언 제압...최지훈, 중국 리시펑 상대 2-1 역전승
2026-09-26
-
협회 '오피셜' 공식발표 "한일전 앞두고 립스틱 바르네"…한국 이기고 결승가서 은메달 땄는데도 악플 폭주 → 日 배구 결국 '호소문'
2026-09-26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