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베테랑… 김기태 감독이 말하는 최형우의 책임감과 노력
작성일: 2019.05.14 09: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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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시즌 초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한 게 이 정도다. 타율·출루율·장타율이 모두 한창 좋았을 때는커녕 자신의 1군 경력 평균에도 못 미친다. 볼넷이나 삼진 비율은 큰 차이가 없는데 이상하게 장타 비율이 줄었다. 지난 6년간 타석 기준 홈런 비율이 최소 4%를 넘겼던 최형우는, 올해 이 비율이 2.87%까지 떨어졌다.
노쇠화인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탓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시즌 초반 타구질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리고 최형우의 타구를 노리는 수비수들의 움직임도 기민해졌다. 경기장 전체로 공을 날려버리는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는 여전하지만, 공이 뻗지 않거나 수비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른바 ‘최형우 시프트’는 더 노골적으로 변했다. 이중고다.
지난 SK와 주말 3연전 당시에도 최형우는 안타 몇 개를 놓쳤다. SK는 최형우 맞춤형 시프트를 가지고 나왔다. 포수 관점에서 수비수들을 오른쪽으로 밀었다. 주자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했으나 유격수 김성현은 2루 베이스 뒤로 갔다. 2루수는 외야로 나가 버렸다. 잡아당기는 타구를 건져내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 최형우는 정상 수비 위치라면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가 몇 차례 수비에 걸렸다. 2루수와 유격수 김성현이 적지 않은 공을 걷어냈다. 결론적으로 SK 시프트의 승리에 가까웠다. 이를 지켜본 김기태 KIA 감독은 “시프트라는 것은 결국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가뜩이나 득점권 타율(.186)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제아무리 베테랑이라 해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최형우의 노력은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최)형우가 비디오도 많이 보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면서 “자신의 방망이가 어떻게 나오는지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 3루 코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했다. 기본 능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곧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번트로 시프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형우는 그런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시프트를 깨려면 결국 강한 타구를 날려 보내야 한다. 최형우도 좌측으로 공을 멀리 날려 보내며 SK 시프트에 반격했다. 아예 수비수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공을 쳤다. 12일 0-3으로 뒤진 3회 추격의 2타점 적시타가 대표적이다. 공은 펜스까지 날아갔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1루수 방면 강습 안타로 살았다.
초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김 감독이 최형우를 높게 평가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가뜩이나 KIA는 베테랑 타자들이 부상 및 부진으로 지금 1군에 없다. 지난해까지 팀 타선을 함께 이끌었던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이 모두 빠졌다. 최형우가 무게중심을 더 굳건하게 잡아줘야 한다. 반등 기미는 보인다. 4월까지 30경기에서 OPS가 0.785였던 최형우는, 5월 11경기에서 OPS가 0.951까지 올라왔다. 이제 해결사 면모만 찾으면 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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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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