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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 빨라져서…” 박종훈의 이색 고민, 자신도 모르게 진화한다

작성일: 2019.06.05 14:24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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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은 처음으로 구속 차이를 둔 완급조절을 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구속이 계속 빨라져서 고민이에요”

SK 잠수함 박종훈(28)은 대부분의 언더핸드 투수들이 그렇듯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는 아니다. 공의 움직임과 변화구의 움직임으로 승부한다. 사실 그렇게 리그 수준급 투수 대열에 올랐다. 박종훈은 2017년 12승, 2018년 14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혔다. 올해도 순항 중이다. 12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개인 첫 3점대 평균자책점 기대감이 커진다.

그런데 박종훈은 시즌 초반 고민이 있었다. “공이 계속 빨라진다”는 것이었다. 사실 구속이 빨라지는 것을 반기지 않을 투수는 없다. 그런데도 박종훈이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완급조절에 있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조절을 해야 하는데 공이 계속 빨라지기만 하면 좋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찾은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더 그랬다.

박종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구속으로 완급조절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 야구가 재밌다라고 이야기한 게 다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서 “이전에는 구종마다 매번 같은 구속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하지만 구속을 달리 하니 결과도 다르게 나오더라. 포심패스트볼도, 커브도 3~4㎞의 구속 차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이 던지는 137㎞의 패스트볼은 그냥 그 정도 수준의 패스트볼이 아니다. 염경엽 SK 감독은 “박종훈의 137㎞는 일반 오버핸드 우완의 140㎞ 중·후반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타자들이 체감하기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헛스윙을 유도하기 용이하다. 반대로 조금 느린 패스트볼은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기 쉬울 수 있다. 커브도 구속에 따라 타자의 타이밍을 미묘하게 흔들어 발사각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게 야구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박종훈은 자신도 모르게 진화하고 있다. SK 데이터그룹의 한 관계자는 “박종훈의 패스트볼 테일링이 좋아진 게 수치로도 확 나타난다”고 했다. 이는 패스트볼 위력뿐만 아니라 체인지업의 위력도 덩달아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관계자는 “체인지업 궤적이 예전과 같더라도 패스트볼 움직임이 좋아지니 낙폭의 간격이 벌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긍정적인 대목을 짚었다.

손혁 SK 투수코치도 박종훈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손 코치는 “박종훈은 리그에서 가장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어려운 폼으로 투구하는 선수다”고 했다. 눈과 가장 먼 거리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라 그렇다. 

손 코치는 “스트라이크를 넣으려는 부담이 큰데, 그냥 밑에서 손목으로 확실하게 때려야 한다. 항상 대구구장만 갔다 오면 그런 게 좋아진다. 김재환(두산) 사구 이후 조금 위축된 것이 있었는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핵잠수함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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