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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박헌도 부진' 넥센 용병술 '초반 오류'

작성일: 2015.10.07 20:58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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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가 결정적인 단기전에서 나온다면 이는 뼈아프다. 외국인 좌타자 대신 상대 좌완 선발을 노려 기용한 힘 있는 오른손 타자. 그러나 그의 연이은 실수는 넥센 히어로즈에 1차 실패로 돌아왔다. 대신 브래드 스나이더(33)의 연장 동점타 덕택에 '디버깅'은 성공했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SK 와이번스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1회말 김광현의 제구난을 틈 타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유한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는 데 그친 넥센은 결국 5회초 앤드류 브라운의 동점 솔로포와 나주환의 1타점 3루타 등으로 역전당하며 잡아야 할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고전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야심 차게 뽑은 카드. 7번 타자 좌익수 박헌도(28)가 기대에 못 미친 점이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뒤늦게 가능성을 인정 받은 박헌도는 올 시즌 108경기 타율 0.248 8홈런 42타점으로 기회를 얻었다. 타율은 낮은 편이었으나 임팩트 있는 한 방을 터뜨렸던 박헌도는 SK 선발 김광현 공략을 위해 브래드 스나이더 대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헌도의 올 시즌 김광현 상대 성적은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 상대 성적과 큰 연관은 없다. 말 그대로 선택과 집중이 펼쳐지기 때문. 그러나 이날 박헌도는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한 뒤 6회말 2사 1루에서 스나이더와 교체됐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물러났다. 

1회말 2사 만루. 김광현은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훨씬 더 많은 제구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얻었으나 쐐기 득점이 필요했던 순간. 더욱이 앞선 타자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한번 만루 기회가 왔다. 절호의 기회였으나 상대 선발 투수의 동요를 고려하면 공 2~3개 정도는 기다릴 법했으나 박헌도는 주저하지 않고 김광현의 초구 시속 136km 슬라이더를 당겨쳤다. 결과는 좌익수 뜬공 그리고 공수 교대. 넥센의 1회말 기회가 잔루 만루 1득점으로 끝난 순간이다.

두 번째 타석 헛스윙 삼진은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혼동에 따른 선택 오류.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공략이 매우 까다롭다. 한 타자는 “폼이 워낙 거친 만큼 포심과 슬라이더를 던질 때 동작이 똑같아 보인다. 슬라이더도 꽤 빠른 만큼 '슬라이더는 버리고 패스트볼만 공략하자'라고 마음먹어도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첫 타석 슬라이더는 공략해서 실패했고 이번에는 볼카운트 2-2에서 떨어지는 유인구 시속 134km 슬라이더에 당했다.

그리고 가장 뼈아픈 실수는 세 번째. 5회초 SK는 브라운의 좌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고 박정권의 좌익수 쪽 2루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성현의 희생번트 후 정상호의 스퀴즈 번트 실패로 2사 3루. 여기서 나주환의 좌중간 쪽 타구가 나왔다. 박헌도는 스나이더에 비해 발 빠르기나 수비력이 좋지 않다. 또한 중견수 이택근이 백업을 가기 어려운 위치였다. 한 점을 주더라도 2루타 정도로 막는 쪽이 오히려 나았다.

그러나 박헌도는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고 결국 한 점을 주더라도 단타로 처리할 수 있던 타구는 3루타로 변했다. 여기에 유격수 김하성의 중계 송구가 타자주자 나주환을 맞고 굴절되는 실수까지 겹쳤다. 나주환은 유유히 홈을 밟았고 넥센은 졸지에 1-3으로 끌려갔다. 6회 대타 스나이더로 교체되면서 이날 박헌도가 실수를 만회할 기회는 사라졌다. 박헌도의 한숨을 뒤로하고 스나이더는 끝내기 발판이 된 1타점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터뜨렸다.

[영상] 박헌도의 결정적인 세 번의 실수 ⓒ 영상편집 김용국.

[사진] 박헌도의 슬라이딩 캐치 실패 ⓒ 목동,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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