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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불씨 지핀 3루타' 나주환, 빛바랜 가을 DNA

작성일: 2015.10.07 21:41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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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나주환(31, SK 와이번스)이 승부의 물줄기를 바꾸는 역전 3루타를 때려 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승부처 집중력을 발휘했다. 단 한 번의 안타로 누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것은 물론 상대 실책을 틈타 홈까지 밟았다.

나주환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SK는 4-5로 패하며 짧은 가을 이야기를 마쳤다. 그러나 나주환은 시즌 144번째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5강행 불씨를 지핀 데 이어 이날 역전 3루타까지 때려 내며 2경기 연속 훌륭한 득점권 집중력을 보였다.  

첫 타석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난 나주환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2경기 연속 적시타를 때려 내며 베테랑의 힘을 뽐냈다. 1-1로 팽팽히 맞선 5회 2사 3루 득점권 기회에서 넥센 선발 밴헤켄의 3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오른편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이때 넥센 좌익수 박헌도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공은 펜스까지 굴렀고 나주환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 베이스를 훔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중견수 이택근으로부터 공을 건네 받은 유격수 김하성은 3루로 향하는 나주환을 잡기 위해 송구했다. 그러나 김하성의 손을 떠난 3루 송구가 나주환의 몸에 맞으며 굴절돼 3루측 넥센 더그아웃으로 공이 들어 갔다. 이때 나주환은 홈까지 파고들어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역전 3루타와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리는 득점까지 동시에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연장 11회에는 야수 선택으로 출루한 뒤 후속 이명기의 중전 안타와 김강민의 진루타로 3루까지 안착했다. 이후 최정 타석 때 패스드볼로 홈을 밟아 7일 경기 2득점째를 신고했다. 나주환의 득점으로 스코어가 4-3이 됐다. 만일 SK가 승리를 거뒀더라면 이날 최고의 수훈갑으로 꼽힐 수 있었다. 

시즌 막바지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에 희망의 불씨를 선물했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3일 NC전에서 역전 결승 홈런을 신고하며 팀의 4-3승리에 한몫했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 안팎으로 거론되는 일이 많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랬던 그가 시즌 최종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연속으로 증명하며 SK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SK의 가을은 한 경기로 끝을 맺었지만 최근 수년 동안 옅어졌던 비룡 군단의 가을 DNA를 다시 일깨우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영상] 나주환, 불씨 지핀 '역전 3루타' ⓒ 스포티비뉴스

[사진] 나주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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