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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두 번은 안 속네' 고개 흔든 밴 헤켄

작성일: 2015.10.07 21:48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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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볼카운트가 유리한 순간과 불리한 순간 두 종류의 포크볼을 다르게 던진다. 대체로 자신이 유리할 때는 좀 더 빠르고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진다.”(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선발투수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상대 타순 첫 번째와 똑같은 패턴을 고수할 경우 공략당할 가능성이 크다. 한 번은 속여도 두세 번은 속이기 어렵기 때문. 넥센 히어로즈 에이스 앤디 벤 헤켄(36)은 결국 이 때문에 호투하고도 고개를 흔들어야 했다.

밴 헤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106구 7피안타 9탈삼진 3사사구 3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손승락과 교대하며 승리는 얻지 못했다. 그나마 7회말 팀이 3-3 동점을 만든 덕분에 패전 위기를 벗어난 것을 위안 삼을 만했다. 넥센은 천신만고 끝 연장 11회말 브래드 스나이더의 1타점 동점 2루타와 윤석민의 뜬공 때 SK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을 틈 타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공은 분명 좋았다. 이날 밴 헤켄은 최고 구속 146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시속  121~130km의 구속 스펙트럼을 보인 포크볼을 구사했다. 커브도 던졌으나 5회까지 단 4개. 결정구라기보다 완급 조절을 보여 주는 공에 불과했다. 결국 결정구는 포심 패스트볼 -포크볼 조합이었다.

그러나 어떤 순간 어떤 패턴으로 던졌는지 여부가 중요했다. 밴 헤켄은 분명 호투했으나 SK 타선을 첫 번째 만났을 때와 두 번째 만났을 때 투구 패턴이 비슷했다. 현역 시절 OB(두산의 전신)의 잠수함 선발로 활약했고 2012~2013년 시즌 두산 감독으로 재직했던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밴 헤켄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밴 헤켄은 포크볼 구사력이 매우 뛰어난 투수다. 특히 볼카운트에 따라서 두 가지 포크볼을 구사한다.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와 유리할 때 포크볼의 스피드, 각이 다르다.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좀 더 빠르고 각이 큰 포크볼을 던진다. 유인구로 쓸 때도 있고 높게 제구되는 듯하다가 살짝 걸치며 떨어지는 공도 있는데 스피드 차이가 있다.”

실제로 7일 SK전에서 밴 헤켄의 탈삼진 장면을 보면 1회초 이명기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출루, 이재원의 삼진 때 공은 시속 120km대 후반의 포크볼이었다. 2회초 박정권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을 때 결정구도 포크볼이었다. 각각 볼카운트는 이명기 때 2스트라이크, 이재원과 박정권은 볼카운트 2-2다. 투수가 유리한 순간 밴 헤켄은 시속 120km대 후반의 포크볼을 즐겨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왔을 때 2구째 포크볼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가는 공격적인 면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 패턴은 5회초 공략당했다. SK는 적극적인 스윙으로 밴 헤켄의 포심 패스트볼 후 유리할 때 포크볼 패턴을 읽고 3구 이내에 공략했다. 5회초 선두 타자 앤드류 브라운의 좌월 동점 솔로포는 초구 스트라이크 후 2구째 시속 126km 포크볼을 당겨친 것. 박정권의 좌익선상 2루타는 초구 볼 후 2구째 시속 139km 패스트볼을 휘두른 것이며 나주환의 1타점 좌중간 3루타는 볼카운트 0-2, 밴 헤켄이 불리한 순간 우겨 넣은 시속 140km 포심 패스트볼을 당겨친 것이다. 유인구 포크볼을 꺼내기 전에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넣은 포심 패스트볼 또는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스윙한 SK 타자들의 배팅이다.

밴 헤켄은 분명 선발로 자기 몫을 했다. 1회말 만루 찬스에서 한 점에 그쳐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불운도 있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게 마련. 초반 재미를 본 패턴을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다시 꺼낸 밴 헤켄의 두뇌 피칭은 SK의 공격적인 타격에 승부처 고개를 넘지 못했다.

[영상] 밴 헤켄의 초반 탈삼진 패턴 ⓒ 영상 편집 김용국.

[사진] 밴 헤켄 ⓒ 목동,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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