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ISSUE]월드컵 예선 평양 개최 의지 확인, 세부 사항은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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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예정대로 평양 원정은 가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4일 대한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 북한과의 평양 원정 경기에 대해 아시아 축구연맹(AFC)의 전달 사항을 알렸다. '23일 AFC 담당 부서와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팅했다'고 한다.
북한 부회장은 AFC에 "북한축구협회는 예정대로 평양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우리 대표팀도 H조 다른 팀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렇게 될 경우 10월 15일 저녁 5시 30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29년 만에 남북이 만나게 된다.
일단 그동안 기다렸던 북한의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방북을 위한 제반 사항(선수단 비자 발급, 기자단 구성을 위한 명단 제출 등)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두 번이나 북한축구협회에 협조를 구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따져보면 평양 개최만 확인됐을 뿐이다. 우리의 이동 경로 등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숙소, 훈련장 등 제반 여건 모든 것이 여전히 비공개다. 2017년 4월 평양에서 열린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삼았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북한의 반응 중 "H조 다른 팀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다"에 주목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평양 개최를 할 때를 대비한 이동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짜놓았다. 육로 이동부터, 서해 직항로,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 입성 등이다.
하지만, 현재 남북 관계에서 육로, 서해 직항로 이동은 확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정기편이 없는 이상 더 그렇다. 지난 5일 평양에서 0-2로 패한 레바논도 베이징에서 비자를 받고 항공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축구협회도 중국을 거쳐 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판단하고 대표급 선수들의 비자 발급에 집중하고 있다. 일찌감치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놓았다. 중국을 가려면 중국 비자가 필요하다. 또, 북한에 가려면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북한 비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표팀은 10월 10일 스리랑카와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 뒤 국내에서 훈련 후 13일 베이징에서 비자 발급을 위해 1박 후 14일 오후에나 평양 입성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원정 장소에 최대한 늦게 도착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압박 요인을 최대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평양에서 개최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만 확인됐을 뿐 다른 사항들은 정리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김일성 경기장에서의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 응원단 구성 여부 등은 여전히 백지상태다.
제3국 개최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북한이 언제라도 마음을 바꿔 먹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일단 평양 개최 의사를 AFC에 전달했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평양으로 이동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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