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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완벽해 보였던 윌슨에게 남겨진 숙제 한 가지

작성일: 2019.09.24 23:00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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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일단 윌슨과 켈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그런데 현재 페이스만 놓고 보면 켈리가 조금 더 앞서있다."

류중일 LG 감독이 2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에 대해 한 말이다. 윌슨과 켈리를 모두 믿고 있지만 최근 흐름은 켈리 쪽에 좀 더 무게감이 있다는 뜻이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팀의 에이스 몫을 해 왔던 윌슨이다. 상징성이 큰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이라는 영광을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좋은 투구를 이어 왔다.

윌슨은 마치 류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듯 쾌투를 펼쳤다. 이날 LG 선발로 나선 윌슨은 7회까지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7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4피안타 무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했다.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무력시위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쾌투였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2회 2사 후 박계범과 김성훈(내야안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김도환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4회엔 1사 후 이성규에게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이전 타석에서 안타를 맞은 박계범과 김성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그러나 3회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었다. 퀵 모션에 대한 약점이다.

윌슨은 3회초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줬다. 이어 도루를 허용했고 송구가 뒤로 빠지며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1사 3루에서 구자욱의 2루 땅볼 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윌슨은 퀵 모션에 대한 약점을 갖고 있다. 포수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이 0.229로 높지 않은 탓도 있지만 윌슨의 퀵 모션에는 분명 약한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투수는 1루에 주자가 있으면 1.3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윌슨은 1.3초를 넘어서는 투구를 한다.

왼발의 키킹이 높은 편이다. 24일까지 24개의 도루를 허용해 전체 투수 중 3번째로 많은 도루를 내줬다. 반면 도루를 잡아낸 것은 4차례에 불과하다.

류중일 감독은 "미국은 최근 도루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여전히 도루의 가치가 높다. 견제 능력이나 퀵 모션이 모두 중요하다. 특히 큰 경기일수록 그런 작은 틈을 상대가 잘 파고들기 마련이다. 우리 팀에선 켈리가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윌슨을 두고 한 말은 아니지만 큰 경기를 앞둔 윌슨이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당장 퀵 모션을 짧게 하기 어렵다면 견제나 볼 배합 등의 변화로 상대를 묶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날 윌슨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지만 도루 저지는 옥에 티로 남았다. 에이스 윌슨에게 남겨진 숙제인 셈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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