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울산 에이스' 김보경, "운 좋게 전북이 미끄러졌다"
작성일: 2019.09.26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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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한 뒤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FC 등 강등권 팀과 연이어 비기면서 울산 현대는 K리그 우승이라는 숙원과 멀어지는 듯 했다. 올 시즌 울산의 K리그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는 핵심 미드필더 김보경(30)은 수원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결과를 많이 걱정했다"고 말했다.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퀄리티를 담당하는 김보경이지만, 내용보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25일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에 거둔 2-0 승리는 중요했다.
울산은 이 승리로 다시 전북과 승점 타이를 이뤘다. 태풍으로 취소된 경기까지 같은 두 팀은 30경기에서 18승 9무 3패로 똑같은 성적을 냈다. 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을 우선하는 K리그 올 시즌 규정상 현재 선두는 61골을 넣은 전북이다. 60골을 넣은 울산이 전북와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된 배경은 수원전 승리와 더불어 전북이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뜻 밖의 0-2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울산이 수원을 잡지 못하고, 전북이 대구를 잡았을 경우 승점 차이가 6점으로 벌어질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보경인 "우리가 직전 두 경기에서 승점을 2점 밖에 따지 못해 부담이 있었다"고 했다. 더불어 최근 4경기에서 10실점, 최근 두 경기 연속 3실점 경기를 하면서 수비 균형이 무너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보경은 "이번에 선수들이 무실점으로 승리하자는 각오가 강했다"고 했다. 수원을 2-0으로 이긴 결과는 울산 선수들의 준비가 통한 결과지만, 전북이 패배한 것은 행운이었다. 김보경은 울산이 다시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면서도, 울산의 분발과 자성을 촉구했다.
"운 좋게 전북이 미끄러져서 선두 경쟁이 치열해졌다. 계속 이런 분위기로 경쟁해야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경기 중에 전북이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나?) 끝나고 선수들이 말하는 것 들었다. 전북은 못해야 비기는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졌다고 해서 놀랐다."

수원은 9월 들어 승리가 없다. 화성FC와 FA컵 준결승 1차전 0-1 패배로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이임생 수원 감독이 FA컵 우승에 실패할 경우 사퇴할 것이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몰려있다. 지난 주말 상주 상무와 홈 경기도 1-1로 비기면서 반등에 실패한 수원이었다. 울산은 주말 강원과 예정되어 있던 30라운드 경기가 태풍으로 취소되어 휴식을 취했지만 수원과 전반전에 고전했다. 득점 없는 0-0으로 끝난 전반전에는 수원이 10개의 슈팅을 뿌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일단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수원이 수비 조직적인 면에서 좋았다. 그래서 어려웠다. 우리 미드필드에서 빌드업이 수월하지 못했다. 후반에는 미드필드 숫자를 늘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했다."
울산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윙어 이동경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투입해 믹스와 신진호를 위로 올린 4-1-4-1 포메이션으로 변화한 뒤 경기력이 살아났다.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김보경도 믹스와 신진호라는 두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 부담으로 전진하지 못하자 전방에서 고전했다. 김보경도 박용우 투입으로 후반전 플레이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박용우 선수가 굉장히 수비적 부분과 빌드업 부분에서 특출난 선수다. 박용수 선수가 들어오니까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볼 줄이 풀렸고 그러다 보니 사이드 공격 횟수가 늘었다."
이근호가 시즌 초반 부상 이후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고, 레프트백 박주호도 로테이션 가동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면서 김보경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수원전도 김보경이 주장 완장을 차고 승리를 이끌었다. 김보경은 "근호 형이나 주호 형이 밖에서 준비하고,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려고 한다. 선배와 형들이 있으니 내가 하는 건 작은 일이다. 완장은 찼지만 형들이 하고 있다"며 자신이 울산의 캡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울산의 캡틴은 아니지만 에이스인 것은 사실이다. 울산에서 활약을 통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6월에 이어 9월 A매치에도 소집되었다. 조지아와 친선 경기에 교체 투입되어 벤투 체제 첫 출전을 기록한 김보경은 "짧은 시간 뛰고 왔다는 것 자체로도 큰 한걸음이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리그에 100% 맞출수 없어서 전 경기 아쉬웠다. 다음 경기엔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다"며 대표팀과 소속팀을 병행하며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울산은 태풍으로 취소된 강원전을 10월 2일 휴식일에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잔여 일정이 빡빡해졌다. 김보경은 "그런 부분이 우리가 고민할 부분이다. 일단 우리가 스쿼드적인 부분에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선두 경쟁에 우위를 점해야 한다. 동기부여 강하다. 수원전이 좋은 첫 단추가 됐다. 남은 경기도 3점을 따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계속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경은 최근 실점이 늘어난 것에 대해 수비수들이 아닌 공격수들이 희생해서 팀으로 수비해야 한다며 울산이 발전해야 하는 부분으로 화력을 갖춘 선수들의 수비 가담을 말했다.
"시즌 초반에는 득점력 떨어져도 실점률이 좋아서 좋은 결과를 챙겼는데 최근 반대로 실점이 늘고 득점도 늘었다. 공격적인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희생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수비에서 편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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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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