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보다 안 떨려요" 타고난 국제용 타자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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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예선 C조 3경기에 모두 출장해 9타수 4안타(0.444)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첫 국제 대회였던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타율 0.16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417의 맹타를 휘두르며 국제용 선수로 조금씩 업그레이드됐다.
이정후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대회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정신력에서 출발한다.
이정후는 9일 일본 출국에 앞서 스포티비뉴스에 "국제 대회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 것이 좋은 성적의 이유가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 포스트시즌을 하는 것이 더 떨렸다"며 "좋은 선후배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나라를 대표해서 야구를 한다는 것이 즐겁다. 대표 팀에 선발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중심 타순에 배치돼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긴장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뛰려고 한다.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대회는 낯선 상대와 맞서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익숙하지 않은 투수들과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정후의 타고난 천재성은 이런 국제 대회 특성에 잘 맞는다.

이정후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경험했지만 도저히 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공을 쳐서 안타를 만들었을 때 짜릿한 기분이 있다. 국제 대회 같은 큰 경기는 집중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도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선후배들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문 대표 팀 감독은 "이정후가 3번에서 제 몫을 잘해 주고 있기 때문에 공격이 잘 풀릴 수 있다고 본다. 어린 선수들의 기운이 전체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도 매우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승엽 KBO 홍보 대사는 "이정후는 이미 완성형 선수다. 크게 슬럼프를 겪을 스타일이 아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제 몫을 해 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국제 대회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타격을 하는 것이다. 더 바랄 수 없을 만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국제용 타자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은 한국 야구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강백호와 함께 한국의 외야를 10년은 책임질 수 있는 기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제 슈퍼라운드가 시작된다. 이정후에겐 더 큰 물에서 뛸 기회가 될 전망이다. 타고난 국제용 타자 이정후가 한국의 대회 2연속 우승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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