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지영, "야구길 열어준 삼성, 기회 준 키움 고마워"(영상)
작성일: 2019.11.15 05:5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사람이 위기가 오면 또 기회가 오더라고요".
FA 계약을 일찌감치 마친 포수 이지영(33, 키움 히어로즈)은 후련한 표정이었다. 키움은 13일 이지영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최대 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20년 FA 승인선수 19명 중 첫 번째 계약이었다.
계약 다음날인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지영은 "키움 구단에서 나와 함께 가고 싶어 했고 나도 처음부터 현실적으로 생각했다. 조금씩 의견을 좁히다 보니 금방 됐다. 사실 FA를 하는 선수는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지 않나. 그래도 지난해부터 FA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예전 위치였으면 이만큼 받았을까 싶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지영은 원소속팀인 키움과 함께 롯데에서도 제안을 받았지만 계약 기간, 옵션 세부 조건 모두 키움 쪽이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키움은 이지영을 필요한 자원이라 판단해 그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지영 역시 자신에게 기회를 준 팀의 손을 다시 한 번 잡았다. 키움과 이지영은 트레이드를 통해 만난지 1년 만에 호흡이 맞아 떨어졌다.
이지영은 "삼성에서 11년이라는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내 프로 인생은 삼성에서 끝날 줄 알았다. 2018년에 (강)민호가 오고 이제는 아래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키움이 나를 원했고 삼성이 내 길을 열어줬다. 두 팀에 계속 감사하게 생각한다. 민호가 왔을 때는 내 야구가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위기가 한 번 오면 또 기회가 오더라"며 두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삼성의 이지영은 악착 같은 선수였다. 2008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입단해 정식선수, 상무 입단, 1군 데뷔 등 자신이 계획한 일들을 하나씩 이뤄나갔다. 이지영은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어 정말 열심히 했다. 육성선수는 2군에서도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니까 훈련 한 번이라도 더 해 눈길을 받으려 했다. 보여줄 건 그것 밖에 없었다. 그리고 좋은 선배들이 많아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렇게 성장한 이지영은 키움에서 '선배'를 맡고 있다. 그는 "삼성의 이지영과 키움의 이지영이 야구를 하는 스타일은 똑같다. 그런데 그라운드 밖에서는 달라졌다. 키움에서는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가르쳐주고 싶다. 투수들이 먼저 다가와줬고 후배들과 빨리 친해졌다. 이제는 (후배 포수들과) 경쟁이라는 생각을 떠나 그들이 성장하는 걸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생애 첫 FA까지 이룬 이지영의 다음 목표는 키움의 우승이다. 이지영은 "올해를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 하지만 마지막에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컸다. 정규 시즌 마지막 1~2경기에서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그래도 우리 팀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니까 내가 더 내년에 발전하고 후배 투수들을 잘 이끌어서 동료들과 함께 팬들께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지영은 FA 계약이 발표된 뒤 많은 키움 선후배들에게 연락을 받았다. 그는 어떤 선수에게서 어떤 내용의 문자가 왔는지를 설명하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올 시즌 키움 최선참 타자. 새로 온 팀에서 맡기 쉽지 않은 임무였지만 스스로 성격도 바꿔가며 결국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이지영은 그렇게 키움의 베테랑이 돼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SPORTS TIME(구) 관련 기사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