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SKY캐슬'→'어하루' 만난 2019년, 뜻깊고 신기해…취직한 기분"[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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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김혜윤에게 2019년은 인생 2막이 열린듯한 시간이었다. 2018년 말부터 방송된 JTBC '스카이캐슬'로 화려하게 새해를 맞이했고, 주목받는 시기에 과감하게 선택한 차기작인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21일 종영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김혜윤은 만화책 속 엑스트라라는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주체적인 삶과 사랑을 이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등학생 은단오 역을 맡았다. 만화책 속 세상인 스테이지와 자유 의지가 발현되는 셰도우를 오가며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몰입도 높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를 후련하게 마무리한 김혜윤은 27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런 좋은 작품들을 할 수 있어서, 김혜윤이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되게 뜻깊고 신기한 경험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뭔가 이렇게 작품을 할 때는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취직한 느낌이랄까. 작년까진 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있었는데, 올해 초에 졸업을 해서 사회인이 됐다. 졸업하자마자 좋은 작품을 만나서 갑자기 정규직 된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다시 백수가 됐다.(웃음)"

'어쩌다 발견한 하루'라는 작품을 고르기까지 김혜윤에게는 참신한 소재와 은단오라는 캐릭터를 향한 공감대가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엔딩에도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소재가 굉장히 참신했고 신기한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 놀라웠다. 단오라는 캐릭터가 엑스트라지만 무조건 주인공이 되려고 올라가려는 역할이 아니라, 소소하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하는 친구다.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체적인 모습이 공감되기도 하고, 멋있어보이기도 해서 더 끌렸다."
"엔딩은 아련하고 애틋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하루와 마지막 촬영 날이기도 했지만, 서로 세팅도 다르게 하고 다른 환경에서 대화를 하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다른 세계지만 어떤 끌림 때문에 계속 찾는 모습에 애틋하다는 감정을 받아서 저는 되게 좋았다."
물론 실제로 은단오처럼 만화책 주인공이 된다는 가정을 했을 땐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였다고 한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과거의 추억들이 심어놓은 생각일 뿐 실제로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이 무섭더라"고 표현했다. 반면 단오와 본인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소소한 역할을 거쳐 주연을 맡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저도 단역이던 시절이 있어서 단오에게 공감이 됐다. 주인공을 바라보고 뒤에 있는 순간이라든지, 어떤 느낌으로 바라보는지 등이다. 또 단오가 작은 행복을 찾으려는 모습도 그렇다. 저 역시 소소하게 작은 역할 하나를 얻고 싶었고, 촬영 현장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오가 시련이 다가와도 다른 방법으로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모습이 멋져보였던 것 같다."
아역부터 시작하지 않았지만 연기 전공을 하고, 배우를 꿈꿔오며 차근차근 그 결실을 이룬 김혜윤으로서 엑스트라 은단오의 모습은 자신의 엑스트라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며 파티시에가 되고 싶었고, '유령'을 보며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이렇게 매번 장래희망이 '금사빠'처럼 바뀌다보니 모든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배우를 꿈꿨던 당시를 떠올렸다.
"엑스트라를 할 땐 저도 뒷모습만 나올 때가 있었다. 그러면 '아 대사 한 마디 해보고 싶다'싶었고, 한마디가 생기니 역할이 생기면 좋겠고, 다음엔 이름이 생기면 좋겠더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렇더라도 배우의 꿈을 놓지 못했던 건 1시간이라도 현장에 있는게 너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혜윤에게도 배우라는 '막연한 꿈'에 대한 불안감은 늘 있었다. 그는 시험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이 아닌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위한 작은 목표들을 이뤄나가는 것으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직업이 사실 정말 막연하다. 자격증 따고, 학교에 간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년에 한 번 시험이 있어서 붙어서 된다는 보장도 없다. 저에게도 너무 먼 느낌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당장의 목표를 세웠다. 이 정도면 '내가 계속 꿈꿔도 되겠다'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안정' 같은 거다. 하루에 영화 한 편 보기, 운동하기 등 배우로서 기회가 왔을 때 뼈와 살이 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찾았던 거 같다. 그런 작은 목표를 하루하루 짜서 실천하니까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저에게 엄청 크게 도움이 됐다. 그렇게 극복했던 거 같다. 물론 '암흑기'에만 그랬다. 사실 학교 다닐 땐 과제에 치여 살고 평소엔 정신 없어서 못한다.(웃음)"

덕분에 학교 생활도 열심히 했다는 김혜윤은 2차례 성적 장학금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학과 수석'이라는 소문이 난 적이 있어 실제 수석인 언니에게 해명을 해야했던 난감한 경우도 있었다고. 그는 "저는 수석이 아니다. 제 입으로 수석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제가 열심히 다니긴 했는데 그 언니가 수석이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래 배우들끼리 설렘 가득한 '케미스트리'를 뽐낸 만큼 '어쩌다 발견한 하루' 팀에도 소식을 주고받는 단체 대화방이 있다고 한다. 요즘 대화 주제는 '인터뷰에서 내 얘기 했더라?'라고 한다.
"요즘 화제는 '어디 인터뷰에서 내 얘기 했더라'다. 오늘도 얘기하고, 어제도 얘기했다. 의도치않게 오며가며 얘기를 들어서 누구누구 지금 인터뷰 중이구나를 알게 됐다.(웃음) 그런 주제가 생기면 활발하게 대화 하다가 또 멈추곤 하는 방이다."
홀가분하게 드라마를 마친 김혜윤은 차기작 역시 나이대에 딱 맞는 작품들을 찾고 있다는 귀띔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항상 절친한 친구와 함께 하루종일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주행한다는 그는 "쉬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남은 한 해를 보낼 생각이다. 작년처럼 올해도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주행하며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또 좋은 작품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차기작도 뭔가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다. 지금 딱 24살일 때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좋겠다. (마법사 역할 같은 것은 어떤가?) 물론 너무 좋다.(웃음)"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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