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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김인식 “이대은, 밑져야 본전…편하게 해”

작성일: 2015.11.18 17:24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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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돔, 박현철 기자]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해야지. 처음 대표팀에 왔고 선발로 뛰는 투수인데.”

일본에 의한, 일본을 위한, 일본의 대회로 착각할 정도. 그러나 11일 만의 한일전. 굴욕을 준 가장 강한 투수와 맞붙는 만큼 쉽게 물러설 수 없다. 김인식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이 19일 일본과 4강전 선발 카드로 세운 오른손 투수 이대은(26, 지바 롯데)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다. 부담 없이 제 공을 던지게 하기 위한 배려다.

김 감독은 18일 도쿄 돔에서 대표팀 적응 훈련을 지켜보며 “이대은이 오타니 쇼헤이(21, 닛폰햄 파이터스)와 맞대결할 것이다”고 밝혔다. 계획했던 로테이션 순서로는 이대은 순번이지만 한일전인 만큼 사이드암 우규민(30, LG) 등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순리를 택했다.

“'라인업이 어떨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함부로 이야기를 못하겠더라. 경기 시작 50분 전 라인업을 제출하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을 앞두고 벌어진 이용규(한화)의 급체처럼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고 경기가 경기인 만큼 김 감독은 더욱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오타니가 8일 개막전(0-5 한국 패배, 오타니 6이닝 10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처럼 던질지도 모르겠고. 볼넷 두 개를 얻었던 손아섭(롯데) 출장이라. 손아섭이 잘한 것인지, 오타니가 그때만 잠깐 흔들린 것인지 알 수 없으니까 지금 뭐라 뭐라 이야기하기는 좀 그래요. 도쿄돔이 '홈런 공장'으로도 불리는 구장이지만 그래도 오타니에게 익숙한 환경이니 유리하기는 오타니가 더 유리할 거야.”

뒤이어 김 감독은 선발로 예고한 이대은에 대해 “마음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이대은도 일본 리그에서 뛰고 도쿄돔이 낯설지 않겠지만 그래도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고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 처음 대표팀에 뽑혀서 앞으로도 자주 좋은 경기를 펼칠 선수인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던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많은 기대로 부담을 주기보다 그저 마음 편하게 자기 공을 던지라는 베테랑 감독의 배려다.

프리미어12가 개최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서다. 세계 야구 랭킹 1위 일본인 만큼 자신들에게 유리한 종목에서 금메달 추가를 노리고 있다. 그래서 일본과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대회를 주도하고 있는데 8강 4경기가 모두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장소 결정이 지체되는 등 졸속 행정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4강 진출과 관련해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르고 결승 진출 때 하루 쉰 뒤 적절한 체력과 감각으로 경기에 나서는 '갑질' 행정도 나왔다.

메이저리거 합류 없이 KBO 리그 선수들 가운데서도 부상 선수 결원을 근근이 채워 나온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은 그 자체 만으로 성공이다. 일본은 온갖 편법으로 안방까지 왔는데 우승을 하지 못하면 본전도 못 뽑는 처지다. 프리미어12에 대해 한국이 갖는 기대와 부담보다 일본 쪽이 훨씬 크다. 김 감독은 이대은에게 열심히 하되 엄청난 부담으로 자기 공도 못 던지고 마운드에서 빨리 내려오지 않길 바랐다.

[사진] 김인식 감독 ⓒ 도쿄돔,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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