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쇼케이스 끝, 프리미어12는 '인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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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이들에게 프리미어12는 쇼케이스였다. 이제 "대회 끝까지 말을 아끼겠다"던 이들 앞에 마이크가 놓일 때가 왔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가 21일 한국의 우승으로 보름 동안의 열전이 끝났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했다. 대회 개최 전부터 정통성과 WBSC의 운영 능력에 대해 의문이 많았고 실제로도 몇가지 문제가 발견됐다. 그럼에도 몇몇 선수들에게는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바로 각국 스카우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기회였기 때문이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프리미어12 등 국제 대회가 팀에도 '일석이조'를 노릴 기회라고 했다. 그는 "큰 대회인 만큼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많은 선수를 체크하지만, 멀리 있는 나라의 선수들을 직접 보기는 쉽지 않다. 또 쿠바 같은 나라는 가까워도 눈으로 볼 수 없다. 국제 대회가 있기 때문에 이런 선수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났으니 이제 목표를 밝힐 때다. MVP 김현수는 "조건이 맞으면 (메이저리그 구단과)계약하고 싶다"고 했다. FA 김현수는 최근 에이전트사 WMG와 손을 잡았다. 최근 아시아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과도 관련 깊은 회사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는 물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마에다 겐타(히로시마)도 이곳과 연결됐다. 이대호는 대회 참가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FA다. '기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를 노크하는 이들도 있다. 선두 주자는 박병호다. 이미 에이전트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미네소타와 연봉 협상에 들어갔다. 단장이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나타낸 만큼 조건만 맞으면 곧 계약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결승전 전까지 타율 0.192, 1홈런에 그쳤으나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만으로도 미국 윌리 랜돌프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아섭의 포스팅 결과는 곧 롯데에 전해진다. 구단 측이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지 않은 만큼 진통이 있을 수도 있다. 팀 동료 황재균은 손아섭의 포스팅 결과에 따라 해외 진출 여부가 갈린다. 손아섭과 황재균 모두 성과를 냈다. 손아섭은 대회 타율 0.333으로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고, 황재균은 안정적인 수비와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을 보여 줬다.
일본에서는 마에다가 곧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21일 3위 결정전이 끝나자 "구단과 제대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퍼시픽리그 '넘버원' 오타니 쇼헤이(닛폰햄)를 제치고 올해 사와무라상을 받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가 메이저리그를 바라본다는 소식에 많은 구단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경기 13이닝 3피안타 21탈삼진을 기록한 대회 최고 투수 오타니에게는 미국 언론의 칭찬이 쏟아졌다. 아직 프로 3번째 시즌을 마쳤을 뿐이라 메이저리그행을 거론하기는 이르지만 성적만 유지한다면 '최대어'가 당연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말고도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새 직장을 구하려는, 또는 구할 만한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는 베네수엘라 대표로 참가해 한국 선수와 취재진에게 친근감을 보이며 '재취업' 욕심을 보였다. 도미니카공화국 루이스 페레스는 한국 스카우트들이 유심히 지켜봤고 관심을 보인 팀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윌슨 베테밋은 일본 구단이 영입 후보로 놨던 선수다.
[사진] 김현수, 오타니 쇼헤이 ⓒ 한희재 기자
[영상] 박병호 초대형 홈런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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