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44%, 육성응원 가장 아쉬워” 정부 경고에 야구계는 ‘움찔’
작성일: 2020.07.31 14:3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KBO는 현재 좌석간 거리두기, 좌석에서 취식 금지, 육성 응원 금지, 그리고 전체 수용 인원의 10% 한도라는 큰 틀에서 입장을 허가하고 있다. 야구라는 경기 자체의 콘텐츠는 물론, 야구장 분위기라는 또 다른 콘텐츠를 통해 성장한 KBO리그에서는 다소 어색한 장면일 수 있다.
팬들도 이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인정한다. 일단 그러한 대전제를 제쳐두면, 가장 큰 아쉬움은 ‘육성응원’이었다. 기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투표 결과 총 1742명이 응답한 가운데 가장 아쉬운 점으로 육성응원 제한(42.5%)이 뽑혔다. 마스크 항시 착용은 이해하지만,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소리를 지르지 말라는 것은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 다음으로 관중석 취식 금지(25.9%), 연석 제한(20.7%)이 뽑혔다. 취식 금지의 경우 “지정된 장소에 사람들이 더 모여 코로나 확산의 위험이 있다”고 불만이 나왔다. 연석 제한의 경우는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인데, 차라리 가족과 그룹 단위는 더 붙여놓고 그 그룹 사이를 더 띄우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히려 입장 제한으로 인한 티켓 확보가 아쉽다는 팬들은 10.8%로 소수였다. 대신 “암표상을 더 강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KBO는 팬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코로나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해달라고 말한다. KBO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도 육성응원은 금지”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A구단 관계자 또한 “순간순간 나오는 탄성은 어쩔 수 없으나 단체 응원의 경우 육성 자제를 부탁하고 있다. 수건 등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내는 팬들은 경기장 보안 요원이 제지를 한다. 다만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여기서 잘못하면 다시 무관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있다. 복수 야구계 관계자는 “KBO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야구장 내에서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다. 확진자가 없더라도 팬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을 먹고, 응원을 하는 게 TV 중계를 통해 생생하게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라면서 “코로나 방역과 캠페인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려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정부는 지난 주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직구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0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지만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관중 확대는 물론 10% 입장 허용 문제까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다시 무관중으로 돌리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KBO와 구단도 이 소식을 듣고 긴장하는 측면이 역력하다. KBO 또한 직간접적인 루트를 통해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중이 브리핑을 통해 알려진 후, 4시간 뒤에는 롯데를 향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흡했던 롯데자이언츠 구단을 엄중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8월 초에는 10개 구단과 방역점검회의를 갖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당분간은 모두가 이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써 돌아온 관중들조차 다시 입장의 길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팬들의 의사와 방역 대책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방안, 그리고 언택트 시대에 대비한 콘텐츠 생산 등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당분간은 모두의 인내가 필요한 시점일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KBO,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삼성 불펜 탈탈 털렸다! 0:1→4:1→4:6 재역전패…1위 탈환도 물거품됐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20
-
'끔찍한 7·8·9회 15실점' LG 불펜 제대로 불질렀다, 문보경-오지환 백투백 홈런에도 4-16 충격패로 4위…KT 김민혁 7회 싹쓸이 결승타
2026-08-20
-
‘선발 이로운’ 무럭무럭 크는 중… 이로운 호투+15안타 폭발 SSG 퓨처스팀, 울산에 연승
2026-08-20
-
문보경 슬럼프 끝? 13경기 만에 역전포→오지환 '발사각 42도' 백투백 홈런까지, LG 고영표 상대로 3-1 역전
2026-08-20
-
"필승조로 생각" LG 승부수 데뷔전부터 살 떨렸다, 1점 차 1사 1루 등판→공 4개로 첫 홀드
2026-08-20
-
김성욱 부상 "골절이다"vs"괜찮다" 소견 엇갈려…이숭용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안타까워했다
2026-08-20
추천 콘텐츠
-
대한체육회, 2018 평창기념재단으로부터 화장품 400세트 전달 받아…'아이치-나고야 AG 응원'
2026-08-20
-
[SPO 이슈] 미친 골 넣어도, 절대 만족 안하는 이강인 “훈련 부족했던 것 사실…몸 상태 더 끌어 올려야” 월클 멘탈
2026-08-20
-
[오피셜] 해리 케인 공식발언 “EPL 돌아간다 생각, 그 열망이 예전처럼 크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복귀설 단박에 '거절'
2026-08-20
-
정운찬 전 국무총리-박찬호 등 모셨다…대한체육회, 2040 K-스포츠 비전 전문가그룹 위촉
2026-08-20
-
[포토S] 유도 김민종, '금메달을 향해'
2026-08-20
-
[포토S] 업어치기 하는 허미미
2026-08-20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