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해도 가을②] '암흑기'에 자란 선배들, 이기는 맛 아는 후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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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는 지나간 과거다. LG는 2013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이후 올해까지 8년간 5번 가을 야구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마지막 4경기 고전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 중심에 있었다. 이제 암흑기의 아픔을 안고 있는 선수보다 성공만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다.
2020년은 더욱 특별하다. 2013년 플레이오프에 LG 소속으로 출전했던 선수는 박용택과 김용의, 오지환까지 세 명 뿐이다. 올해 1군에서 활약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2014년 이후 신인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선수만 20명에 가까울 만큼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30일 기준 1군 엔트리 등록 선수 혹은 야수 20경기, 투수 10경기 이상 출전
신인 지명
박용택(98년 지명 02년 입단)
이형종(08 1차) 정찬헌(08 1R)
오지환(09 1차) 최동환(09 2R) 정주현(09 5R) 채은성(09 육성)
임찬규(11 1차) 유강남(11 7R) 이천웅(11 육성)
최성훈(12 2R)
장준원(14 2R) 양석환(14 3R) 박재욱(14 10R)
백승현(15 3R) 이상규(15 7R)
김대현(16 1차) 홍창기(16 3R) 김호은(16 7R)
고우석(17 1차) 이찬혁(17 3R)
이정용(19 1차) 정우영(19 2R) 남호(19 5R) 구본혁(19 6R)
이민호(20 1차) 김윤식(20 1R) 손호영(20 3R)
FA 김현수(2018년, 4년 115억 원) 차우찬(2017년, 4년 95억 원)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슨(2018년), 케이시 켈리(2019년), 로베르토 라모스(2020년)
트레이드
송은범(FA 재계약) 진해수(FA 재계약) 여건욱 김용의 김민성(사인 앤드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 방출 영입
이성우(2019년) 정근우(2020년) 신민재(2018년 2차 드래프트 후 2019년 합류)

정찬헌은 입단 13년 만에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도박 같았지만 결과는 대성공. 이민호와 함께 짝을 이뤄 열흘에 한 번 선발 등판하면서 건강과 기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지환과 정주현 동갑내기 키스톤 콤비는 수비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됐다. 최동환은 후반기부터 필승조로 인정받았다.
2014년 이후 입단 선수들은 이기는 경험을 쌓았다. 2016년 입단한 홍창기는 5년 만에 주전이 됐다. 신인왕 후보 요건을 갖춘 야수 중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변신한 김호은은 왼손 대타로 생존에 성공했다. 구본혁은 유틸리티 내야수로 단 한번도 1군 말소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손호영 역시 유틸리티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외부 영입 효과도 컸다. 김현수는 LG 이적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케이시 켈리는 후반기부터 에이스 모드를 시작했다. 타일러 윌슨은 지난 2년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래도 25경기에서 1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라모스는 지금까지 LG에 없던 존재다. 기대했던 144경기 완주에 실패했을 뿐 117경기에서 38홈런 OPS 0.954를 기록했다.
LG는 2020년 트레이드 시장에는 참전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보강한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여건욱의 5월, 송은범의 8월 활약이 없었더라면 LG는 가을 잔치를 구경만 했을지도 모른다. 진해수는 이적 후 6시즌 가운데 올해를 포함한 4년 동안 70경기 이상 출전했다. 김민성 덕분에 올해도 3루 수비 걱정은 없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들은 벤치에서 자기 영역을 확실히 만들었다. 백업 포수 이성우는 올해 홈런을 3개나 때렸다. 신민재의 발은 언제나 경기 후반을 위해 시동이 걸려 있다. 2루수 복귀를 선언한 정근우는 비록 수비력에서 약점을 노출했지만 KBO리그 역대 최다 끝내기(16회)의 주인공 답게 올해도 두 번의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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