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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없습니다, 무조건 잘하겠습니다” 이재원은 결과로 말하려 한다

작성일: 2020.12.12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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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시즌 뒤 반등을 다짐하고 있는 SK 주장 이재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가뿐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지금은 한 시즌의 피로를 풀어내면서 몸을 천천히 만드는 비시즌. 이런 시기에 뭐 그리 힘든 운동을 하나 싶었다. 질문에 대한 이재원(32·SK)의 답변은 간단했다. 그는 “신인들과 똑같은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원의 일상은 쉼 없이 흘러간다. 매일 아침 일찍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나온다. 아침부터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한다.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것은 프로그램이다. 보통 코치들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한다. 그런데 이재원은 코치들이 신인들에게 미리 준 프로그램을 똑같이 소화한다. 상대적으로 강도가 높고 시간도 길다. 

끝나면 점심때쯤 기술훈련도 시작한다. 묵묵히 방망이를 돌리고, 포수 수비 훈련도 빼놓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하루가 다 간다. 쉬는 날도 없이 경기장에 나온다. 배팅 장갑을 낀 그대로 인터뷰에 임한 이재원은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몸이 힘들기는 하지만, 어린 선수들과 호흡을 하며 주어진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올해 SK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이 가장 안쓰러워한 선수였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시즌 시작 3경기 만에 손에 공을 맞아 이탈했다. 결국은 공백기를 이겨내지 못한 채 시즌이 허송세월 흘러갔다. 옆에서 이재원의 과정을 지켜본 베테랑 김강민은 “정말 열심히 했기에 변호해주고 싶은 마음도 컸던 선수”라고 안타까워했다. 

누구나 열심히 했다는 건 안다. 시즌 중 불가피한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안다. 근사한 핑계 혹은 변명거리다. 하지만 이재원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캠프 때 좋았고 나도 최고의 시즌이 될 줄 알았다”면서도 “준비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기술적인 것도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나태해졌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당연하다”고 비판 여론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누차 “성적이 나오지 않아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올해는 과정보다는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은 “변명과 핑계를 않겠다. 정신 무장부터 다시 해야 한다. 세포가 깨어나는 느낌을 다시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심리적으로도 조금 더 강해져야 한다”고 입술을 깨문 뒤 “기술적으로는 마무리캠프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방망이 쪽 준비도 많이 했다. 감각과 자신감을 꾸준하게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결과와 별개로, 이재원이 성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는 것은 2021년 주장 선임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이후 나태해졌다면, 코칭스태프나 선수단의 신임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주장 선임은 노력과 리더십을 신뢰한다는 결정적 메시지다. 이재원은 “주장을 할 때 힘든 것도 겪어봤다.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힘들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선임으로서 당연히 짊어져야 할 무게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올 시즌 막판 최악의 상황에서는 조금 벗어난 채 시즌이 끝났다. 후반기 리그 최고의 도루 저지 능력을 보여준 것은 이재원이었다. 타격도 조금씩 상승세를 타며 시즌을 마쳤다. 이재원은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다 변명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을 떠나 무조건 잘하겠다.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시즌 초반부터 전력 질주를 선언했다. “무조건 잘하겠다”. 이재원의 2021년은 딱 7글자와 함께 시작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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