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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놓친 ‘빈손’ 한화, 수베로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나

작성일: 2020.12.16 09:4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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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관심에도 결국 원 소속팀 두산의 손을 잡은 정수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을 시도했던 한화가 성과 없는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외야 보강의 적임자로 점찍었던 정수빈(30·두산) 영입전에서도 패하며 전력 구성의 부담을 안았다.

두산은 16일 정수빈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6년 총액 56억 원(계약금 16억 원·연봉 36억 원·인센티브 4억 원)이다. 당초 4년 계약안이 오갔으나 두산은 경쟁팀을 물리치기 위해 6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제안하면서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시장의 당초 예상가를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정수빈 영입전에는 두 개 구단, 즉 원 소속팀인 두산과 외부의 한화가 있었다. 당초 외야도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고려했던 한화는 전체적인 공격력 강화가 더 급하다는 판단 하에 내야 자원인 라이언 힐리를 영입했다. 이용규마저 방출한 상황에서 한화의 외야는 선택지가 더 좁아졌다. 이 상황에서 정수빈 영입에 눈독을 들였다.

정수빈의 공격 생산력이 탁월한 것은 아니지만, 3할을 칠 수 있는 정교함과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 그리고 빠른 발에 강점이 있었다. 한화는 외야 유망주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선수가 필요했고 정수빈은 적당한 가격의 선수이기도 했다. 정수빈 시장의 유심히 살폈고 몇 차례 금액도 오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재일을 놓치며 발등의 불이 떨어진 두산이 자금력을 집중시켜 정수빈을 눌러 앉혔다. 두산은 한화(4년)보다 더 긴 6년 계약을 제안했다. 연 평균 금액만 따지면 한화도 두산에 뒤지지 않는 오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4년 보장 40억 원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두산의 제안이 파격이었다. 지나친 오버페이라고 생각한 한화는 더 따라가지 않고 시장에서 빠졌다.

정수빈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제 한화의 외부 전력 보강은 쉽지 않아졌다. 남은 FA 선수들이 있으나 재자격 선수 혹은 한화의 영입 당위성이 그렇게 높지 않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등 다른 방법도 있겠으나 이는 한화도 선수를 내줘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있다. 당장 외야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도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올해 최하위로 처진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다. 하지만 가진 전력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수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반면, 야수들은 공격력이 너무 떨어지는 건 숫자로 이미 잘 드러난 상황이다.

정수빈을 영입하면 적어도 타순 한 자리, 그리고 외야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중견수 한 자리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수베로 감독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막강한 오퍼를 이기지 못한 한화는 결국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지 못했다. 한화의 남은 오프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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