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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선택, 어쩌면 가장 절실할 '21번째 선수'

작성일: 2020.12.18 22: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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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뜻밖의 선택을 했다. '음주운전' 꼬리표가 붙은 강승호(26)를 영입하기로 했다.

두산은 18일 'SK로 이적한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지목했다'고 알렸다. 2루수 최주환은 지난 11일 SK와 4년 42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을 확정했다. 두산은 최주환의 올해 연봉 2억7000만원의 200%인 5억4000만원 보상과 보상선수 1명을 선택하기로 하고 움직였다. 15일 SK로부터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받은 두산은 고심 끝에 강승호를 선택했다.

두산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판단한 21번째 선수는 강승호였다. 현장은 최우선으로 내야수를 뽑아야 한다고 요청했고, 프런트도 동의했다. SK가 투수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꾸리면서 1군 경험이 있는 야수가 여럿 있어 조금은 수월하게 후보를 추릴 수 있었다. 

여기서 두산은 내야수, 그리고 20대 중반 젊은 선수로 좁혀 나갔다. FA 유격수 김재호가 아직 미계약 상태지만, 3루수 허경민과 2루수 오재원까지 두산의 전성기를 이끈 내야진이 모두 30대에 접어들었다. 다음 세대로 준비하는 이유찬(입대 예정), 권민석, 송승환(입대), 오명진, 박지훈, 안재석 등은 경험이 부족한 20대 초반 선수들이다.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징검다리가 돼야 할 20대 중반 내야수가 필요했다.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한 선수가 강승호였다. 강승호는 내야 모든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음주운전 이력이 걸렸다. 강승호는 지난해 4월 음주운전한 사실이 확인돼 KBO로부터 90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1000만 원, 봉사활동 180시간 중징계를 받았다. 

두산은 최근 구단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을 매우 경계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학교 폭력 이슈가 불거지자 조금이라도 관련 언급이 있는 선수는 기량 평가 내용과 상관없이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해마다 입단하는 신인들에게 실력만큼 중요한 게 인성이라고 교육하며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강승호로 확정하고도 끝까지 고심했다. 22번째 선수 카드와 계속해서 비교하는 작업을 했다. 22번째 선수는 강승호보다 1군 경험이 풍부하고, 일발 장타력이 있으며 내·외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다만 내야 세대교체의 징검다리로 기용하기에는 나이가 조금 많았다. 

두산은 강승호가 진정성 있게 과거를 반성하는지 끝까지 살폈다. 두산은 "올해 8월 SK가 강승호의 임의탈퇴를 해제한 것을 참작했다. 또 선수가 1년 6개월 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에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강승호는 임의탈퇴 기간 SK 구단의 마음을 돌릴 정도로 성실하게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단체에서는 무료 배식 봉사활동을 했고, 지정된 봉사활동 시간을 이수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했다. 임의탈퇴가 풀리기 전까지 인천 송도의 한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2년 가까운 공백기는 강승호에게 절실한 마음을 심어줬다. 강승호는 지난 8월 14일 임의탈퇴가 풀린 뒤 SK의 2군 훈련 시설이 있는 강화에서 본격적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11월 인천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서는 성실하고 절실한 훈련 자세로 코치진의 호평을 들었다. 강승호는 보상선수로 지명된 이날도 강화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두산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이 어쩌면 절실한 자세로 바뀔 수 있다고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 6년 동안 황금기를 보낸 대신 최근 3년 정도는 주전 경쟁이 사실상 없었다. 때문에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는 사례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최주환과 오재일이라는 내야 주축 둘이 빠지면서 경쟁이 필요해졌다. 강승호는 서예일, 황경태, 김민혁 등 징검다리가 돼야 할 20대 중반 선수들과 경쟁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고 볼 수 있다.  

강승호가 언제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설지 지금은 확답할 수 없다. 강승호는 현재 26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남아 있다. 두산 관계자는 "몸 상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파악했다. 징계가 다 끝나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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