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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업’ 조영우의 변신 승부수, 마당쇠가 빛을 꿈꾼다

작성일: 2021.02.07 15:5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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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우는 구속 상승을 통해 더 나아진 시즌을 꿈꾼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제주, 김태우 기자] 2승4패, 평균자책점 5.96의 성적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좋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팀이 어떤 상황인지, 그 선수가 어떤 몫을 했는지에 따라 재평가될 수도 있다. 조영우(26․SK)의 2020년이 딱 그랬다.

선발, 불펜 모두 구멍이 펑펑 뚫린 SK였다. 그러나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9회까지 경기를 해야 했고, 누군가는 마운드에 나가 공을 던져야 했다. 모든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 조영우가 나섰다.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지난해 35경기에서 77이닝을 소화했다. 팀이 필요할 때는 항상 조영우가 총대를 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록 이상의 가치라는 표현은 딱 조영우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2014년 1군에 데뷔한 이래 2019년까지 1군 등판은 단 14경기, 소화 이닝은 24⅓이닝이었다. 그런 선수가 지난해 35경기에 나가 77이닝을 던졌으니 나름의 발판은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조영우는 그런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비시즌 동안 충실히 몸을 만들었다. 컨디셔닝파트에서 뽑는 몸 상태 베스트 멤버에 들어갈 정도다. 

변화도 줬다. ‘스피드 업’의 승부수를 던졌다. 조영우는 좋은 제구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1군에서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유형, 코칭스태프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구속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조영우의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38.8㎞ 남짓이었다. 조영우는 중간 숫자를 바꾸길 원한다.

비시즌 동안 차분히 투구폼을 교정했다. 조영우는 팔스윙이 짧은 유형의 선수인데, 팔을 조금 더 벌려 던지면서 구속 증강에 나섰다. 두 차례 불펜피칭을 진행한 가운데 코칭스태프는 호평 일색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선수의 장점인 제구를 유지하면서 평균구속을 2㎞ 정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어떤 보직에서든 능히 자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공을 받아본 포수들도 “구위가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보인다.

조영우 또한 “지난해 구속이 확 떨어졌다. 130㎞대 중반도 나왔는데 그러면 안 된다. 평균 2㎞ 정도 더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아직까지 100% 전력투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느낌은 나쁘지 않다”고 웃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완벽한 강속구 투수는 아니니 투심패스트볼 연마에 공을 들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포크볼은 던져왔으니 꾸준히 하면 어느 정도 될 것 같다. 투심도 계속 던져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음지에서 일하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언제까지나 음지에서 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궤도에 올랐으니 올해 달려보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는다. 조영우는 “아프지 않고 건강히만 던지면 많이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직과 관계없이 무조건 1군에서 많이 던져보고 싶다는 욕심이다. 그는 “그러다보면 목표는 하나씩, 하나씩 들어올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는 빛을 꿈꾸는 마당쇠가 SK 마운드의 전력을 살찌울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제주,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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