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다친 투수와 FA 계약 '도박'…선수들이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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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천, 신원철 기자] LG 차우찬은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까지 FA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차명석 단장은 "차우찬의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첫 번째 FA와 달리 이번에는 구단이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차우찬은 2일 오후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LG는 3일 이른 오전에 곧바로 차우찬과 FA 재계약을 발표했다.
차우찬이 고민한 이유가 조건에서 드러났다. 최대 2년 20억원이지만 보장액은 연봉 3억원씩 6억원이 전부였다. LG는 연간 7억원의 인센티브를 걸어 위험 부담을 줄였다. 차명석 단장은 "차우찬이 아프지 않고 하던대로 해주면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귀띔했다.
계약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 도장을 찍은 뒤에는 차우찬도 LG도 지체하지 않았다. 차우찬은 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합류해 5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류지현 감독은 아직은 차우찬의 기용 방식이나 시기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라면서 선수에게 준비할 시간을 줬다.
사실 차우찬은 FA 협상 기간 '팬심'을 잃었다. 한 인터뷰에서 '조건에 상관없는 일본행을 원했다', '동기부여가 될 만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역풍을 불러왔다.
다시 LG 팬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FA 계약 조건이 공개된 뒤, 그리고 또 한 가지를 계기로 팬심이 돌아왔다.
5일 LG 트윈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 나머지 계기다. 차우찬이 등장하자 임찬규, 최동환 등 후배 투수들이 진심으로 환영하는 장면이 영상에 잡혔다. 왜 LG가 차우찬을 두고 "리더십은 검증된 선수"라고 판단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찬헌에게는 그 장면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끼리 (차)우찬이 형이 언제 계약하는지 얘기했지, 어디 갈지를 걱정하지 않았다"며 "그만큼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다"고 얘기했다.
"(차)우찬이 형은 당연히 남을 거라 생각했다. 입단하자마자 원래 LG 선수인 것 같았다. 외부 영입 선수를 보면 시간이 지나도 잘 못 어울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우찬이 형은 처음부터 같이 있었던 선수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LG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차우찬의 스프링캠프 합류로 LG 투수들은 물론이고 류지현 감독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 류지현 감독은 "건강하게 돌아오면 선발진의 축이 될 선수"라며 여전히 차우찬을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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