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지는 밤…먼저 봅시다 했어야" 홍석천, 故 변희수 하사 추모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홍석천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석천TV'에 '마음속 이야기(위로)'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하고 최근 세상을 떠난 고 변희수 전 하사를 언급하며 아픈 심경을 고백했다.
굳은 얼굴로 카메라 앞에 앉은 홍석천은 "제가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성 소수자들의 대표 얼굴이기도 하다. 제가 커밍아웃한 지 벌써 21년이 됐다'며 "제가 커밍아웃한 후에도 몇몇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신 분들이 계신데 그 중 한 분이 어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고 변희수 하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석천은 "변희수 하사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트랜스젠더 수술을 하고 또다시 군 복무를 하고 싶다면서 울면서 충성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20년 전 나보다 나보다 더 힘든 길을 가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라는 정말 특수한 조직에서 저렇게 용기를 낸다는 것은 정말 힘들텐데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가 원하는 데로 알 수 있을지 불안감도 있었고, 그녀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냈습니다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을 해보면서 굉장히 미안하기도 하다"며 "제가 먼저 '봅시다'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참 미안해지는 밤이었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제가 2000년도 가을 커밍아웃할 때에도 사실은 죽기를 각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0대 중반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점점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유명해지게 되고 돈도 벌게 되고. 20대에 평범한 20대가 누리지 못하는 많은 것을 누리면서 서른이 된 저 자신이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 한국은 보수적이지 않나. 20년 전에는 더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참고할 사람도 없고 조언을 구하면 지인이 '숨어 살아라' '굳이 이야기할 필요 없지 않냐'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친구 몇몇만 있으면 안 되냐'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20대의 순수한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제 인생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것 때문에 정말 좋은 사람들을 놓치기도 했다. 제 인생이 유명해지고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과연 이것이 행복한 것일까' '거짓되게 사는 삶이 행복한 것일까' 했을때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당하게 부딪쳐서, 모든 걸 잃더라도 곁에 좋은 사람이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커밍아웃을 결심했던 배경을 밝혔다.
홍석천은 또 "몇번 쯤은 죽고 싶었다. 너무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 많으니까"며 "주변에서 이해해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나에 대해 이해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사실은 가족들이 더 힘들다. 친구들은 선이 있는데, 가족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가족들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던 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커밍아웃한지 20년이 훌쩍 넘어가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에서 성소수자로서 내가 살았던 20대 때보다는 나아졌을 거라 생각했다 '나보다는 나은 삶을 살겠구나' 생각했었다"며 "이런 뉴스를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잘 모르겠다. 쌓아서 단단해졌겠다 스스로 생각했는데 조금은 균열되고 무너져가는 느낌이 들어서 사실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홍석천은 또 "우리가 어딜 가서 기도를 하든 종교적으로 위로받을 수 없고 가족들에게도 위로받을 수 없고 우리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없다고 하면 기댈 곳이 그렇게 마땅치가 않다"며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소식을 종종 들을 때마다. 사실 그런 선택을 한 사람들의 잘못이다. 첫번째는 그런데, 그들을 벼랑끝으로 몬 사회의 책임이 있고 저도 그런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소수자들에 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뭔지 다시 한 번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트랜스젠더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있지만, 수술대 위에 올라서 성을 바꾼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다. 그만큼 절실한 문제고 행복을 위해 하는 선택인데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때문에 힘들다"며 최근 하리수의 부친 장례식장에 다녀온 일을 언급했다. 홍석천은 "하리수를 좋아하고 친해질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친해지지 못했다. 최근 들어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리수가 저를 장례식장에서 보자마자 오빠 하면서 달려와서 춤을 추더라. 저는 그 모습이 춤을 추더라. 찾아와준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밝게, 일부러 더 밝게 하는 그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까"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성 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힘들겠지만 자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옆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이유가 저희 아버지다. 엄마는 아직도 힘들어하신다. 아버지도 얼마나 힘드시겠냐. 하지만 잘 내색을 안하셔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식을 더 이상 안 듣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며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멋지고 당당하고 용감한 고 변희수 전 하사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고 변희수 전 하사는 2019년 휴가 중 성전환 수술을 받고 복귀해 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군은 변 전 하사를 심신장애 전역 대상자로 판단해 지난해 1월22일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다. 이후 고 변희수 전 하사는 지난해 8월 대전지법에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방송 tv 관련 기사
-
'인생은 오디션', 박민수 '깜빡깜빡'→공훈 '천년만년' 공개
2026-08-19
-
'손트라' 오유진, "성장+여유로움 거친 30대의 내 모습 궁금해"
2026-08-19
-
'배고픈 라디오' 지영일, 무명 설움 녹인 진솔한 목소리…고품격 라이브→유쾌한 입담 '매력 발산'
2026-08-19
-
박소담 "목에만 혹 13개, 목소리 잃을 수 있다고"…갑상샘암 투병 회상
2026-08-19
-
우주소녀 다영 "7살에 이혼한 친아버지, 母 명의로 수십억 빚 남겨"…가정사 고백
2026-08-19
-
하하 "인지도 비해 인기 없어…첫 팬콘서트, 유재석이 티켓팅 했다" 고백('라디오스타')
2026-08-19
추천 콘텐츠
-
리센느, 거제 집중호우에 5000만원 기부…팬들도 자발적 동참 "거제야호의 선한영향력"
2026-08-19
-
홍민기 의혹 부인에 前연인 "임신중절 후 책임 회피…초음파 사진 증거 有" 3차 폭로
2026-08-19
-
"일방연락·스토킹" vs "낙태종용·데이트 폭력"…홍민기 vs 前연인, 진흙탕 공방전[종합]
2026-08-19
-
하츠투하츠, 도쿄돔에 떴다…일본 프로야구 스페셜 경기 오프닝 퍼포먼스→시구 던졌다
2026-08-19
-
"거제 야호" 리센느가 불러온 '선행 나비효과'…수해 복구에 쏟아진 기부 행렬[이슈S]
2026-08-19
-
'인생은 오디션', 박민수 '깜빡깜빡'→공훈 '천년만년' 공개
202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