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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기계가 9번타자…한국의 조 매든 예고

작성일: 2021.03.23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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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류지현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LA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시카고 컵스 시절 투수를 9번타순이 아닌 8번타순에 배치하는 전략으로 주목을 받았다. '가장 약한 타자'인 투수가 라인업 맨 끝이 아닌 이유는 간단했다. '

좋은 타자'들 앞에 굳이 가장 약한 타자를 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2번과 3번에 가장 좋은 타자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9번타순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1회를 제외하면 9번타자도 테이블세터나 마찬가지다. 

한국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감독이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LG 라인업에 '2루타 3위' 오지환이 9번타자인 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지환은 지난해 2루타 41개와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0.300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기록을 보니 타선이 강력한 팀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LG 류지현 감독은 "너무 강팀으로 보시면 안 되는데"라며 농담한 뒤 오지환을 9번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눠볼 수 있다. 

▲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첫 번째는 타순의 생산성이다. 류지현 감독은 "9번타자의 출루율이 높았으면 좋겠다. 9번과 1번 타순 출루율이 높으면 상위 타순으로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21일 경기에는 유강남이 7번타순에 들어가는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몰라도 나는 '포수는 8번타자'라고 보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LG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두꺼운 선수층이다. 주전급 외야수를 5명이나 보유했고, 내야에는 대타 김호은 양석환 등이 있다. 류지현 감독은 "우리 팀 엔트리를 보면 대타감이 3명 정도 있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7, 8번 타순에 기회가 온다면 과감하게 대타 기용을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오지환의 체력 관리다. 오지환은 KBO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체력왕'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20대는 아니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을 상위 타순에 배치할 수도 있겠지만 체력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타격 성적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는 수치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선수보다 코치 경력이 더 긴 '꾀돌이' 감독은 몇 수 뒤를 내다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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