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울 뿐” 두산 왼손 이현호의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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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이제는 우리 팀에 왼손 투수가 많잖아요. 장원준 선배, 유희관 선배에 계투진에는 (함)덕주, 마무리로는 (이)현승 선배도 있고요. 선후배 왼손 투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니까요.”
선발과 계투를 오가며 가능성을 비쳤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데뷔 후 가장 뜻깊었던 지난해. 그러나 앞으로 던질 공이 더 많은 그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함께하는 선후배 동료들을 먼저 칭찬했다.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이현호(24)는 겸양의 자세로 2016년 시즌을 준비한다.
2011년 2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현호는 상무 제대 후 2015년 시즌 복귀했다. 사실상 첫 1군 풀타임 시즌이던 지난해 이현호의 성적은 49경기 6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9. 86이닝을 던지는 동안 87개의 삼진을 뽑으며 구위와 커브 구사력을 뽐냈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기도 했으나 슬라이더-스플리터-체인지업-역회전볼 등 다양한 공을 던지며 경기 경험을 쌓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 선발로도 등판한 이현호는 자신을 드래프트에서 두 차례 외면했던 연고팀 SK를 상대로 지난해 8월 17일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는 이현호의 데뷔 첫 선발승. 그리고 9월 17일 롯데와 더블헤더 제 1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맞대결을 펼쳐 7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수확했다. 선배 허준혁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이를 호투로 메운 이가 이현호였다.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1군 선수단 일원으로 생활한다는 자체가 을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개막 엔트리 포함도 생각조차 못했거든요. 그런데 시즌 개막부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현장에서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이현호는 장난기 많은 얼굴에 연신 웃음을 지으며 지난해를 떠올렸다.

2015년 이현호의 커브는 상대 타자들을 자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BO 리그 기록 사이트인 STATIZ에 따르면 이현호의 커브 평균 구속은 115.2km다. 각이 크게 떨어지는 공은 아니었으나 이현호의 커브는 구종 가치 6.6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5이닝 이상 던진 10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이태양(NC, 7.6점)에 이어 2위다. 일반적인 투수들에 비해 커브로 6.6점 가량을 덜 내줬다는 뜻이다.
이현호의 커브는 스트라이크존을 겨냥하고 들어가는 결정구다. 움직임이 크지는 않았으나 카운트를 잡고 들어가는 공이라 타자들에게 분명 까다로운 공이다. 그렇다면 이현호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커브는 어땠을까.
“저는 사실 커브를 못 던지는 투수였어요. 그런데 1군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보다 좋은 공을 던져야 하는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가다듬고 1군에서도 결정구로 던졌습니다. 아직도 제 커브는 힘 있게 날아가거나 변화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앞으로 상대 타자와 수 싸움을 잘하면서 알맞은 타이밍에 던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한 단계 더 나은 커브를 던지고 싶어요.”
2016년 이현호는 5선발 후보이자 릴리프 보직도 가능한 왼손 스윙맨이 가장 유력하다. 구사 가능 구종이 많아 선발 활용도 가능하고 롱릴리프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왼손 투수다. 그러나 이현호는 '아직 나는 배울 것이 많은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기량뿐만 아니라 태도 자체가 성숙해진 이현호의 2016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해는 더 잘하기 위해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입단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정말 뛰어난 왼손 투수들이 팀에 많잖아요. 장원준 선배, 유희관 선배는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들이고 다른 선배들을 보면서도 배워요. 후배인 (함)덕주의 경기를 보면서도 감탄할 때가 많았어요. 덕주도 제가 보고 배워야 하는 본보기가 될 만한 투수니까요. 저는 아직 팀에서 자리를 잡았다기보다 열심히 하며 코칭스태프께 보여 드리고 기회를 잡아야 하는 선수입니다.”
[영상]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는 이현호 ⓒ 영상편집 정지은.
[사진] 이현호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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