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영상] 인고의 4년, 김지연 "2연속 금메달? 부담 없이 즐기겠다"

작성일: 2016.01.19 06: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태릉, 김민경 기자] "부담이 되지만, 부담 없이 즐기고 오려고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이 열린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 15점째를 알리는 빨간 불이 들어왔고, 김지연(28, 익산시청)은 투구를 벗으면서 포효했다. 당시 세계 랭킹 2위였던 소피야 벨라카야(31, 러시아)를 누른 김지연은 태극 마크를 단 지 1년여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연속 우승을 기대하는 이들이 늘었고, 그만큼 부담도 커졌다. 김지연은 "아무래도 런던 때는 4년 동안 준비를 하지는 않아서 이번에는 느낌이 또 다르다"며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걸 이겨 내고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여자 사브르 단체전도 있는 만큼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월 현재 세계 랭킹 8위인 김지연은 올림픽행 티켓을 눈앞에 뒀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런던 때보다 긴 시간이 있었으나 준비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김지연은 지난 4년을 돌아보면서 "아무래도 부상이 좀 많았은데, 부상 관리를 하면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골반과 허리에 무리가 왔다. 김지연은 18일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의무실에서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걸어 다닐 때 살짝 절뚝거릴 정도였다. 그는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오늘(18일)만 아픈 부위에 주사를 맞고 쉬려고 한다"며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았다.

상체 모든 부위를 베기와 찌르기로 공격할 수 있는 사브르는 과격한 동작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부상 위험이 크다. 이효근 남자 사브르 코치는 "전부 환자들"이라며 "발바닥 발목 골반 허리 안 아픈 데가 없다. 무리가 가면 쉬어야 하는데 나을 만하면 또 (경기에) 뛰어서 피로가 쌓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끼리 부딪쳐서 손목도 잘 다치고, 손목이 젖혀지기도 하고 서로 발을 밟아서 발목이 돌아가기도 한다"며 의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몸 상태로 다들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발발이'라는 별명이 설명하듯 김지연은 빠른 발로 경기를 풀어 간다. 그는 "앞서고 있을 때 (상대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이 움직이고, 뒤지고 있을 때는 욕심을 내기 보다는 한 점씩 따라잡는다는 생각으로 한다"고 했다. 중요한 포인트를 내야 할 때는 "다리를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끌어당기고 같이 나가면서 (상대 공격을) 막고 때리는 동작을 한다"고 덧붙였다.

스피드가 좋은 게 장점이지만 독이 될 때도 있다. 김지연은 "펜싱은 상대와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저 혼자서 하려는 동작이 많아서 그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고 했다. 그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디오 분석을 많이 하고 상대와 거리를 맞춰서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스트 위에서는 긴장을 풀기 위해 크게 소리를 지른다. 공격 성공을 알리는 불이 동시에 들어올 때도 있는 힘껏 소리친다. 김지연은 "심판한테 확실한 동작을 보여 줘야 한다. 사브르는 애매한 동작이 많아서 소리를 질러서 심판에게 (내 점수라고)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급해 빨리빨리 끝내는 걸 좋아하는 김지연은 고등학교 때 플뢰레에서 사브르로 전향한 것에 만족했다. 급한 성격 탓에 큰 점수 차로 앞서다가도 연속 실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피스트 아래에서 "한번에 끝내려고 하지 말라"는 코치의 목소리가 들린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펜싱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는 김지연. 부상으로 몸 상태를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경쟁자들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제 그날 컨디션과 몸 (상태)에 맡기려고 한다"며 덤덤하게 자신의 2번째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상] 김지연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사진] 김지연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