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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류-김-양 '좌완 트로이카' 이제 ML 동반자

작성일: 2021.04.29 00: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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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송승민 영상기자] "애리조나에서부터 기분좋은 상상을 많이 했었는데 현실은 힘들어서, 되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는데…" 

메이저리그 마운드라는 꿈을 이룬 날,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은 마음 속에 있던 얘기를 꺼냈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지난 2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이라는, 미래가 불확실한 처지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원했지만 시장의 찬바람을 맞으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청선수로 치른 5차례 시범경기에서는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선발 등판한 마지막 경기에서 고전했지만 앞선 4경기는 선전했다. 현장의 호평도 받았다. 그러나 개막 로스터 포함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26명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럼에도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시간 문제'로 여겨졌다. 텍사스의 투수진이 두껍지 않다는 우려는 시즌 전부터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개막 직후부터 투수들이 무너졌다. '택시 스쿼드'에 있던 양현종에게 빠르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  

▲ 왼쪽부터 류현진-김광현-양현종. ⓒ 조미예 특파원
개막 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텍사스가 양현종을 택했다. 양현종은 27일 LA 에인절스와 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등번호 36번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27일 곧바로 데뷔전을 치러 4⅓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앤더니 렌던에 알버트 푸홀스까지 메이저리그 특급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펼쳤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KBO리그 '좌완 트로이카'가 모두 더 큰 물에 모였다. 류현진은 두말할 필요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 선발투수다. 지난 26일 탬파베이전에서는 엉덩이 통증으로 교체를 자청한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 

토론토가 그만큼 귀하게 여기는 선수라는 얘기다. 토론토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로 류현진 효과를 체감한 뒤 올해 더 큰 투자에 나섰다. 류현진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의 다음 주자 김광현은 자신의 길을 어렵게 개척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호투하다 코로나19라는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미국에 남아 외로운 싸움을 벌이던 그에게 애덤 웨인라이트가 도움의 손길을 건넸고, 이제는 함께 세인트루이스의 주축 선발투수가 됐다. 

올해는 구속 저하라는 벽을 넘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24일 신시내티전에서 5⅔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기록하며 단 1점만 내주고 승리를 거뒀다. 

이제는 양현종의 시간이다. 양현종은 27일 데뷔전을 마치고 류현진에게 받은 메시지 내용을 들려줬다. 

"(류)현진이 형이, 두 개 왔더라고요. 콜업 축하한다고 하고, 잘 던졌다고 축하한다고. 현진이 형 부상이 나아졌으면 좋겠고, 저도 꿈의 무대에서 더 많이 던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한화와 SK, KIA의 에이스로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선수들이지만 이제는 서로의 성공을 응원하는 동반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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