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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속 분전 '파죽지세 후예' 두경민

작성일: 2016.01.22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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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서기 280년 중국 통일을 이끈 진나라의 명장 두예는 '파죽지세' 고사의 원조다. 잇단 승리 후 '전열을 정비한 뒤 신중하게 오나라를 공격하자'는 장수들의 이야기에 '대나무는 단단해 보이지만 한번 쪼개면 그 결을 따라 한번에 다 쪼개진다. 그 기세를 밀고 나간다'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이는 진나라의 삼국 통일로 이어졌다.

두예의 후손 두경민(원주 동부)은 팀 연패를 막지 못했으나 뛰어난 스피드와 득점력으로 추격전을 이끌었다. 두경민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 농구 5라운드 서울 SK전에서 22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4쿼터에서만 13득점(3점슛 2개)을 몰아 넣으며 매치업 상대인 김선형을 위협했다. 전반 무기력하게 끌려 갔던 동부는 두경민 덕분에 열띤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뒷심 부족으로 73-83, 4연패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졌지만 두경민의 후반 득점력은 말 그대로 '파죽지세'였다. 4쿼터 두경민은 외곽포는 물론 빠른 골 밑 돌파로 백도어 플레이 득점까지 성공하며 팀을 이끌었다. 투 가드 시스템 짝꿍 허웅이 이날 8득점으로 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한 대신 두경민은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돌파에 이은 패스도 데뷔 당시보다 한결 부드럽고 재치 있었다. 그를 상대했던 김선형은 경기 후 “두경민은 나처럼 스피드를 앞세운 스타일이라 상대하기가 까다롭다”며 매치업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두경민의 파죽지세가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두경민이 64-64 동점을 만든 뒤 SK가 박승리의 연속 3점포로 70-64를 만들자 두경민은 다급한 듯 더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체력과 스피드가 리그 최고 수준인 만큼 두경민의 움직임은 매우 빨랐다.

그러나 도움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다가 페이스가 말려 버렸고 결국 73-79로 뒤진 경기 종료 45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났다. 동부의 역전 희망은 두경민의 퇴장과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 두경민은 득점뿐만 아니라 볼 운반 비중도 크기 때문이다.

동부는 4연패에 빠지며 김주성, 윤호영의 부상 공백에 또 한번 울어야 했다. 김영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서 한동안 말을 못 잇고 얼굴을 감싸며 패배에 괴로워했다. 그러나 두경민의 '파죽지세 분전'은 다음 경기를 앞두고 마냥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렸다.

[영상] 4쿼터 두경민 원맨쇼 ⓒ 영상편집 김용국

[사진] 두경민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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